리겔레(Riegele) 양조장은 바이에른주의 주도 뮌헨으로부터
서쪽으로 떨어진 아우구스부르크(Ausgusburg) 출신으로
지난시즌 지-구 특공대 덕분에 국내에는 알려진 도시이기도하죠.
Sebastian Riegele 라는 장로가 1386년 세운 맥주 양조장을 바탕으로
1884년 이곳을 인수한 가문이 현재까지 Riegele 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름은 켈러비어(Kellerbier)이지만.. 스타일 분류는
잉글리쉬 페일 에일(English Pale Ale)인 정말 특이한 맥주로..
리겔레(Riegele)양조장 총수와 친구이자 영국의 맥주 양조가가
제공한 영국 에일 효모를 통해 발효한 켈러비어(Kellerbier)라 하며,
상면발효 효모만 빼놓고는 독일식 홉-맥아의 구성과 양조 방식 등은
통상적인 켈러비어(Kellerbier)의 공정을 추종했다고합니다.
어찌되었든 영국 에일효모가 사용된 켈러비어라.. 대단히 흥미롭군요.
리겔레(Riegele) 양조장은 어느 회사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양조장이고 양조장의 규모도 나름 지역에선 큰 편이지만..
독일의 맥주 판에서는 유명한 메이저급 브랜드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이 맥주와 함께 생산하는 소프트 드링크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코카-펩시-세븐 업 등을 제외하고는 No.1 일텐데,
독일에서 생활하셨다면 그 이름 알 만한 슈페치(Spezi) 때문입니다.
슈페치는 콜라와 오렌지 소다를 일정한 비율로 섞은 탄산 음료로
Spezi 에 관한 상표는 Riegele 양조장에 독점 등록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콜라-믹스(Cola-Mix)라 불리기도 하는 슈페치(Spezi)는
이후 많은 모방작들을 독일 시장에 낳게 되었는데,
Schwip Schwap, Mezzo Mix 등등이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음료가 기본적으로 제공이 되지 않는 독일의 레스토랑에서
무엇을 마실지 음료 메뉴를 들여다보면, 아마 콜라/사이다 밑에
슈페치(Spezi)라는 이름을 빈번히 발견 할 수 있을겁니다.
시장 점유율은 모방작들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지는 않는 듯 하지만..
Spezi는 오렌지 콜라로서 독일에서는 고유명사화 된 것 같더군요.
외관은 탁하면서 진한 오렌지의 색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거품의 입자는 매우 곱고 휘핑 크림처럼 풍성하게 드리워집니다.
거품의 유지력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영국 에일 효모의 과일스러운 에스테르가 의식적으로 느껴지나
사실은 홉(Hop)에서 기인하는 허브나 꽃과 흡사한 식물향이 강하며,
곡물 빵과 같은 고소하면서도 살짝은 거친 맥아 향도 풍깁니다.
맥주 온도가 올라가니 프루티한 에일 효모의 존재감이 서서히 드러나네요.
탄산감은 아주 살짝 출석하고있다는 수준으로만 드러났으며
따를 때 잔에 닿는 느낌에서부터 짐작했지만 크리미하고
높은 점성을 지녔지만, 무게감은 조금 진한 맥주 정도로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 Body)의 무게감이었네요.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그리 살아있지는 않았지만,
고소한 곡물 빵에 비유되는 맥아적인 맛은 출현해주었습니다.
홉(Hop)은 튀는 느낌은 없었으면서도 야생화스러운 풍미에
짚단(Straw)과 같은 거친 쓴 맛을 후반부에 남긴 듯 했네요.
일반적인 켈러비어에서는 효모적인 맛이 제가 자주 표현하기를
비누 거품스럽다, 광물이 잔뜩 든 물과 같은 맛이다,
살짝 과일 같은 맛이 맴돌지만 바이젠에는 못미친다 정도였는데,
확실히 리겔레 켈러비어(Riegele Kellerbier)에서는
사뭇 다른 효모의 맛으로 분명한 과일 에스테르가 느껴졌습니다.
다만 독일식 맥아 구성과 독일 헤어스브룩커(Herbrucker) 홉,
켈러비어라는 공정에 영국 에일 효모라는 조합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만..
맥주를 양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조합도 가능하며,
그 결과가 어떤지 확인 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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