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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Russian River Sanctification (러시안 리버 센티피케이션) - 4.8%

by 살찐돼지 2019. 5. 23.

 

기본적으로 초보, 대중들을 상대로 맥주를 설명하면서

맥주를 대분류할 때 효모 종에 따라 구분하곤 합니다.

 

에일 효모를 사용했느냐 라거 효모로 발효했느냐에 따라,

해당 맥주가 에일인지 라거 맥주인지 갈리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맥주를 학습한 사람들에게 에일, 라거 말고도

람빅(Lambic)을 위시한 Wild Beer 도 존재한다 알려줍니다.

 

오늘 시음할 미국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의

'Sanctification' 맥주는 Wild Beer 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의 맥주들 -

Russian River Pliny the Elder (플라이니 디 엘더) - 8.0% - 2013.11.19

Russian River Damnation (러시안 리버 댐네이션) - 7.7% - 2018.10.23

 

기본 베이스는 여름에 마시기 편한 Golden Ale 이지만,

에일 효모로 발효하지 않고, Brettanomyces 라 불리는

야생효모(Wild Yeast)로 100% 발효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젖산이나 초산균 만큼은 아니더라도 약한 신 맛과

Brett 특유의 쿰쿰하고 퀴퀴한 맛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100% Brett 발효 맥주는 국내에서도 다른 제품으로

많이 구하기 쉬워졌지만, 이 맥주가 처음 등장한

약 13년 전 쯤에는 미국에서도 꽤나 센세이션한

신 개념의 맥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었다고 합니다.

 

Wild Beer, 특히 100% Brett Beer 의 효시적인 제품으로

미국 BJCP 단체에서 제작한 BJCP Style Guideline 2015 년 판에서

28. American Wild Ale 편의 하위 분류인 28A Brett Beer

 

  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 상업맥주 사례의 오늘 주인공

Russian River Sanctification 이 거론되는 것도 확인됩니다.

 

 

병 속에 담긴 효모를 유의하면서 따르면

나름 맑은 배, 금색의 맥주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살짝 시큼한 향이 올라오지만 식초 같은 느낌은 아닌

충분히 신 과일에서 맡을 수 있는 새콤함에 가까웠습니다.

사과, 배, 레몬 등등의 싱그러운 새콤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소량의 퀴퀴함(?)이 있었지만 상당히 잘 감춰져있고

지나치게 새콤한 과일 느낌으로만 가지 않도록

밸런스를 구축해주는 정도이나 세기는 조금 약합니다.

 

탄산 포화도는 높은 편이라 청량함마저 들게하며,

도수가 낮고 제품 설명에도 여름에 어울린다 언급되니

질감이나 무게감도 가볍고 산뜻함 위주로 구성되었습니다.

 

맥아 단 맛은 거의 없이 깔끔하고 개운하게 떨어지며,

샴페인 느낌과 비슷할 정도로 맥주가 구성되어있습니다.

 

나오는 맛들도 100% Brett 치고는 상당히 우아한 편으로

새콤한 사과, 포도, 감귤 껍질 등등이 연상되었습니다.

 

신 맛은 도드라지지 않는 가운데 약간의 쿰쿰함이 있는데

향과 마찬가지로 너무 주스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나무(Oak)나 먼지 같은 양상으로 다가와주었네요.

 

마시고 나면 살짝 곡물이나 고무 같은 맛이 있지만

큰 흠결이라기보단 다양한 맛의 요소로 참작됩니다.

 

가볍고 편하면서 호감가는 맛들 위주로 구성되었으면서도

맛의 밸런스를 그 안에서 구축하는 잘 만들어진 맥주 같았고,

 

Wild Beer 임에도 풍미로는 뛰어난 시음성을 갖추었지만

여름에 편하게 마시기에는 가격이 만만치는 않을겁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Junge 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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