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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Schönramer Saphir Bock (쇤라머 사피르 복) - 8.0%

by 살찐돼지 2013. 6. 28.

 

 

쇤라머(Schönramer) 양조장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도 동남쪽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이자 잘츠부르크(Salzburg)과 멀지 않은

쇤람(Schönram)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였습니다.

 

시골 출신의 양조장이지만 만들어내는 맥주들의 목록을 보면

매우 현대적인 맥주의 흐름을 잘 읽는 독일의 양조장으로서

IPA 나 임페리얼 스타우트, 포터, 페일 에일 등을

Bavarian Best 라는 브랜드 명칭 아래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맥주 구성은 독일 바이에른식 맥주들인

헬레스, 바이스비어, 둔켈 등등으로 꾸려져 있기는 합니다.

 

 

맥주 이름에서 사피르(Saphir), 우리말로는 사파이어로 통하는 단어는

본래 보석의 이름이지만 맥주 계에서는 홉의 이름으로 익숙합니다.

 

독일산 홉의 한 종류로 사피르(Saphir)라는 홉이 존재하는데,

독일산 아로마 홉의 하나로 노블 홉(Noble Hop)이라고도 불리는

 

할러타우 미텔프뤼(Hallertauer Mittelfrüh)의 대체재로서 탄생했으며

워낙 '할러타우 미텔프뤼' 가 병충해에 약했기에 새로 개발된 사피르입니다.

 

할러타우 미텔프뤼의 특성을 대부분 물려받은 사피르 홉이기에

마찬가지로 아로마(Aroma)용도로서 홉은 사용되어집니다.

 

사피르 홉(Saphir)의 이름을 맥주의 명칭에 전면으로 표기한 것은

그 만큼 사피르 홉의 영향력이 맥주 안에서 강하다는 것의 반증이겠죠.

참고로 오늘 마시는 '사피르 복' 의 스타일은 헬레스 복/마이복 입니다. 

 

 

매우 맑은 자태에 청사과/배 껍질의 색상 금색 빛 등이 감돌며

거품은 그리 풍성히 드리워지지는 않지만 유지력은 좋습니다.

 

보다 전면에 드러나는 향은 홉(Hop)의 향기로서

꽃(Floral)과 같은 향기에 상큼달콤한 과일(Fruity)스러움에

맥아적인 향기인 시럽/꿀과 비슷한 단 내가 겹쳐져있습니다.

약간의 풀(Grassy)과 같은 향도 등장하나 전반적으로 화사합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아서 진득하니 마시기 좋으며

질감도 적당한 크리미함과 기름진(Oily) 느낌이 거부감 없이

8.0%의 도수임에도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 Body)를 오가는

산뜻한 분위기와 어울러져 기분좋은 하모니를 연출했습니다.

 

복(Bock)은 복이지만 부담은 전혀없는 마이복(Maibock)으로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던 누구에게나 먹힐만한 특징입니다.

 

우선 맥아적인 맛과 연관있는 시럽/꿀/밝은 색의 맥즙스러운 단 맛이

약간의 곡물적인 고소함과 결합하여 퍼져있기는 했습니다만..

초반에만 단 맛이 찾아올 뿐, 이후로는 서서히 담백(Dry)하게 진행됩니다.

 

홉(Hop)은 향에서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꽃과 같은(Floral) 풍미와

과일스러운 상큼함이 돋보이지만, 향에서 보다는 맛에서 더

풀(Grass)이라던지 짚(Straw)과 같은 면모가 확인되었습니다.

 풀 & 짚의 콤비는 이후 약간의 씁쓸함과 합세하여 여운을 주더군요.

 

약간의 알코올 성 맛도 느껴지긴 했으나 돌출정도까지는 아니며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에서 풀 & 짚스럽던 조금은 거친 맛들이 등장해서

마냥 화사하고 아름답게 갈 뻔한 맥주의 맛을 돌려준 것이 마음에 듭니다.

 

잡미라든지 익숙하지 않은 맛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완성도가 꽤 있었던 맥주로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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