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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cuttlebutt Porter (스커틀버트 포터) - 5.5%

by 살찐돼지 2015. 7. 8.


스커틀버트(Scuttlebutt) 양조장은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Everett 시에 위치한 곳으로

1996년부터 가족단위로 운영되어지고 있는 맥주 양조 업체입니다.


스탠다드 쪽인 상시 맥주 라인업은 무난한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구색으로 엠버 에일, 헤페바이젠, 포터, IPA 등등에


계절/한정판 맥주들로 바이젠복(Weizenbock)이나 벨지안 트리펠,

임페리얼 둔켈바이젠(?), 임페리얼 IPA 등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몇몇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시도하고 있는 극크래프트 적인

배럴 웍스나 Sour 계열쪽에 움직임은 딱히 포착되지 않는

다소 정적일수는 있어도 맥주 라인업이 정돈된 느낌은 드네요.



오늘 시음할 맥주는 포터(Porter)입니다. 스커틀버트(Scuttlebutt) 양조장에서

그들의 포터를 설명하면서 추가해놓은 인상적인 문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Don't be afraid of dark !, 즉 어두운 맥주를 두려워하지 말란 것으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크래프트 맥주의 별천지인 미국에서 조차도

흑맥주 = 쓰고 묵직하고 강한 맥주라는 인식이 많은가 봅니다.


사실 사람들이 두려워할만한 쓰고 탄 맛나고 무거운 Dark Beer 들은

스타우트(Stout)의 하위분류인 Imperial Stout 나 Extra Stout 쪽에 국한되며,


포터나 둔켈, 슈바르츠 등등은 쓰고 텁텁함과 관련이 적고 

사실상 갈색에 가까운 양상인 두벨(Dubbel), 쿼드루펠(Quadrupel)은 

높은 알코올 도수와 벨기에 효모 맛, 알데히드 같은 술 느낌이 문제지

어두운 색상을 만들어내는 재료때문에 부담스러운 맥주가 된 것도 아닙니다.


아무튼 검은 색을 띄는 맥주들에 관한 선입견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색상은 완전한 검은색은 아닌 어두운 갈색으로 보입니다.

거품층은 얇게 형성되며 유지력은 그럭저럭 수준입니다.


향은 검은 맥아에서 나오는 커피나 단 맛 적은 초컬릿 내가 납니다.

약간 풀과 같은 내도 나며, 홉에서 기인하는 과일 등의

새콤한 맛은 검은 맥아에 집중된터라 거의 없었습니다.


탄산은 많지 않고 입에 닿는 질감은 딱 5.5%의 맥주가 가질 만한

중간적인 무게감(Medium Body)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연하지도 걸쭉하지도 않은 무난하고 마시기 편한 질감-무게감입니다.


스커틀버트 포터(Scuttlebutt Porter)에 관한 개인적인 인상은

명쾌하고 심플한 포터 맥주였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할 만한

떫고 텁텁하고 탄 맛나고 쓴 맛은 꽤 많이 절제된 듯한 양상이며,

사람들이 호감을 가질만한 모카 커피나 초컬릿 등의 맛에 치중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어느정도의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이 받쳐주고 있고

이후 약간의 홉의 씁쓸함 정도만 남아줍니다. 홉의 맛은 딱히 없습니다.


일단 맛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매우 잘 빠졌고 정갈한 인상이며, 

정직해서인지 임팩트있는 맥주와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이따금씩 수준급의 포터를 마시고 싶을때 찾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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