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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Shiga Kogen Original Buckwheat Ale (시가 고원 오리지날 메밀 에일) - 4.0%

by 살찐돼지 2012. 5. 30.

이름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은 SOBA 맥주는

일본의 Shiga Kogen 양조장에서 발매한 제품입니다.

 

Shiga Kogen, 즉 시가 고원은 일본 중부 도시 나가노와 인접했고,

이 지역은 일본내에서 동계 스포츠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시가 고원 양조장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맥주' 라는 컨셉으로

맥주를 양조하고 있는 지비루 업체이기도 하지만,

맥주 이외에도 청주, 와인 또한 제조하고 있는 업체이죠.

 

청주, 와인과 병행해서 맥주쪽에 약간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으나,

오늘의 소바 에일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편견은 사라질 수 있을겁니다 ~ 

 

 

SOBA 는 줄임말로 풀어쓰면 Shiga kogen Original

Buckwheat Ale 입니다. 시가고원의 Buckwheat Ale 이란 말인데,

Buckwheat 는 메밀로서, 한국이나 일본에선 국수로 익숙한 곡물이죠.

 

Soba 라는 일본어는 메밀을 뜻하기도, 또 그 국수를 칭하기도 하는데,

시가 고원에서는 그 지역 산지에서 재배한 메밀을 넣어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일본인에게는 메밀 맥주가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미국같이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낯선 재료는 아닙니다.

서양권에서는 글루텐-프리, 즉 글루텐 성분이 없는 식품 사업도 발달했기 때문이죠.

 

글루텐은 불용성 단백질로 주로 밀(가루)에 많이 포함된 성분인데,

유전적으로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이를 섭취하게 되면

엄청난 알러지를 유발하기 때문에, 밀 대신에 메밀이나 다른 곡류로

빵, 피자, 국수 등등을 만든다고 합니다. 맥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가 고원은 글루텐 프리를 염두에 두고 맥주를 만든 것이라기 보다는

사실 친환경적인 메밀로 만든 맥주, 실험적인 측면히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죠~  

 

※ 글루텐-프리에 관한 정보는 여기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글루텐-프리 맥주를 논하면서 메밀 맥주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뉘앙스가 있었지만..

사실은 메밀이 첨가된 맥주는 저는 처음입니다.

 

때문에 SOBA 를 바이젠 쪽으로 봐야는지,

페일 에일쪽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감이 안오네요.

 

어쨌든 이 맥주는 탁한 구릿빛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시큼하게 쏘는 듯한 범상치 않은 내가 풍겼습니다.

확실히 바이젠의 달콤함은 아니었고, 약간은 페일 에일과 닮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큼한 과일 향과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거품이나 탄산 수준에서는 특별함이 포착되지는 않았으며,

4.0%의 에일 맥주인 만큼 무게감은 육중하진 않았으나

입에 닿는 느낌만큼은 밝은 느낌보다는 진하게 가라앉은 듯 했습니다.

 

맛을 보니 페일 에일류와 흡사한 상큼한 과일의 맛이 감지되기는 했는데,

초반부의 과일스런 맛이 흘러가면 그 후로는 뭔가 텁텁하면서 고소하기도 하며,

약간은 거칠게 느껴지는 토지(土地)와 같은 인상을 심어주는 맥주였습니다.

메밀 국수를 장에 담그지 않고 면만 먹었을 때의 맛과 흡사하기도 합니다.

 

땅과 닮은 그 맛은 초반부의 페일 에일스러운 맛과 대비가 확연하기에,

맛에 있어서는 심심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길만한 4.0%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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