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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Skull Splitter (스컬 스플리터) - 8.5%

by 살찐돼지 2013. 7. 28.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스컬 스플리터(Skull Splitter)는

스코틀랜드 북동쪽의 군도 지역인 Orkney 에 소재한

동명의 오크니(Orkney)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두개골을 쪼개는 자' 라는 스컬 스플리터(Skull Splitter)는

오크니 양조장의 레귤러 맥주 상품들 중 가장 강한 맥주로

맥주 스타일은 스코티쉬 위 헤비(Wee Heavy)에 해당합니다.

 

총 6 종류의 레귤러 맥주들가운데 '스컬 스플리터' 를 제외한

나머지 맥주들은 5%의 알코올을 넘지 못하는 편한 맥주들이지만..

스콜 스플리터만 압도적인 도수를 자랑하는 제품이라서 그런지

단독으로 330ml 병에 담겨 출시됩니다. 다른 맥주들은 500ml 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오크니(Orkney) 양조장의 맥주 -

Orkney Porter (오크니 포터) - 9.0% - 2013.03.01

 

 

용맹한 인상의 바이킹전사가 '스컬 스플리터' 라벨의 모델로서

전장에서 꽤나 활약을 했을 것 같은 느낌의 인물인데,

 

Thorfinn Turf-Einarsson 라는 10세기 오크니의 백작이자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바이킹 일족의 전사가 실제 모델으로

그의 별명이 Skull Splitter(두개골을 쪼개는 자)였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강한 맥주 스타일인 위 헤비(Wee Heavy)이니

과격한 느낌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나,

 

'두개골을 쪼갠다' 라는 맥주 이름이 아무리 실존했던 인물의

호칭에서 따온 곳이라고해도, 너무 공격적이고 끔찍하게 다가와서

한 때 영국의 한 알콜 감시 위원회에서는 이를 문제삼아 시정 명령을 내렸다네요.

 

 

탁한 기운이 감돌고 호박(Amber)색에서 갈색이 되는 과정입니다.

거품의 유지력은 딱히 좋다고 할 순 없으나 유지력은 나쁘지 않네요.

 

검붉은 과일인 자두나 건포도, 무화과 등이 먼저 감지되며,

졸여진 카라멜의 농축된 단 내, 약간의 스모키한 향내,

강하진 않으나 은근히 들어나는 시큼함(Sour)도 있네요.

 

탄산감은 적습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성질을 지녔지만

생각보다는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 맥주로,

물론 페일 라거나 필스너 등에 비할 바는 아니긴하나..

 

너무 강해서 못 마실 정도는 전혀 아니었으며,

Skull Splitter 라는 이름에 안 어울리게 순한느낌입니다.

뭔가 끈적인다, 씹힌다는 느낌도 없고 중압감을 주지도 않네요.

 

검붉은 건과일의 맛들이 역시 선두로 등장했습니다.

맥아적 단 맛은 응집되었다는 느낌 없이 적당하게 드러났으며,

혀에 질척이며 달라 붙는 단 맛 없이 비교적 깔끔하게 진행됩니다.

 

위 헤비(Wee Heavy)스타일에서 종종 찾을 수 있는

스모키한 피트(Peat)적인 특색이 여기서도 드러났습니다.

더불어 거슬리지 않고 잔잔한 수준으로 약품스런 맛도 나네요.

 

사실 홉(Hop)의 맛은 초반부터 여기저기 뒤섞에 출현하긴 했지만

워낙에 검은 과일이나 피트(Peat)쪽에 묻히다 보니 활약을 못하다가

 

후반부에서 이들이 약화되었을 때, 젖은 흙(Earthy)스런 맛이나

수풀, 찻 잎, 건초 등등의 영국 홉 풍의 쓰고 투박함이 남더군요.

8.5%의 도수에비해 알코올의 술 맛은 돋보이지 않았습니다.

 

맛에 관해서는 다양한 맛들이 서로 어울러져 어느 하나가

단독으로 과해서 맥주 맛을 지배한다는 느낌 없이 좋았지만..

 

질감-무게감에서 생각보다 가볍게 다가왔던 탓인지

음용력은 좋지만 한 잔만 마셔도 좋을 만족감이 충족되지 못했네요.

 

맥주를 마시고 난 뒤 두개골이 쪼개질(Skull Split) 것 같은 충격,

높은 알코올로 인한 두통이 찾아올 까 염려하시는 분들께 알리자면,

 

평소 임페리얼 시리즈나 트라피스트 에일 정도를 즐기셨다면

'스컬 스플리터' 정도는 무난하게 소화하실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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