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슬랩머스키(Slaapmutske)의 블론드(Blond)는
2001년부터 양조되기 시작한 제품입니다.
여느 벨기에 맥주들과 마찬가지로 보틀 퍼멘테이션,
즉 병 내 2차 발효로 풍미를 좋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어떤 홉인지는 구체적으로 기록되지는 않지만
미국계 아로마 홉을 드라이 홉핑(Dry Hopping)하여,
맥주의 (홉)향에도 신경 쓴 맥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슬랩머스키(Slaapmutske)의 맥주들 -
Slaapmutske Bruin (슬랩머스키 브루인) - 6.0% - 2015.07.06
Slaapmutske Christmas (슬랩머스키 크리스마스) - 7.4% - 2017.01.12
Bottle Fermentation 은 병 속에 들어간 미량의 효모가
천천히 지속적으로 병 안에서 발효하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은 샴페인 와인 효모나 벨기에 에일 효모가 사용되며,
즉 병 내 발효가 이뤄지려면 발효 온도에 맥주가 있어야합니다.
(모두 섭씨 15도 이상의 온도입니다)
따라서 병 내 발효를 거치는 벨기에 맥주들은
다른 맥주들과 달리 냉장보관하지 말라는 이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형마트의 맥주 판매 매대는
Bottle Fermentation 에 있어서 꽤 좋은 요건이며,
가끔은 드는 생각은 Bottle Fermentation 으로
상미기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게 벨기에 맥주인데,
마트에서 병에 찍힌 기한이 다가와 할인 딱지를 붙이면
"마트에서 숙성도 시켜줬는데 할인도 해주네" 입니다.
탁한 면이 있고 꽤 밝은 금색, 상아색이 보입니다.
허브와 꽃과 같은 향이 살짝 나와주었으며,
효모에서 기인한 단 과일, 정향도 감지됩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으로 은근한 청량감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부드럽고 경쾌합니다.
질감에서 부드러운 면모가 있었지만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상당히 억제되었고,
긴 시간동안의 B.F 를 통해 상쇄되었을거라 봅니다.
주된 맛은 효모에서 발생한 바나나, 배 등의 과일과
맛에서는 향신료계 특징이 영 신통치 못했습니다.
마시고 나면 약간의 밀과 같은 곡물 맛이
뒷 맛을 책임지며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Sweet Beer 의 이미지가 나름 있는
Belgian Blonde 스타일에서
꽤 담백한 녀석인데 대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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