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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Speakeasy Scarletts Red Rye (스피크이지 스칼렛 레드 라이) - 5.5%

by 살찐돼지 2016. 5. 6.


서울 이태원 모 펍의 상시 맥주와 컨셉이 비슷한 맥주로

호밀(Rye)을 넣은 아메리칸 레드(엠버)에일입니다.


호밀(Rye)이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계에서는 

낯선 재료가 아니라서 호밀=스페셜 이미지는 적지만,


 나름 스칼렛(Scarletts) 레드 라이는 계절 한정 맥주로

가을과 겨울에 맞춰 나옵니다. 맥주의 특징 설명도

가을과 겨울에 맞는 진득한 맥주라고 언급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스피크이지(Speakeasy) 양조장의 맥주 -

Speakeasy Prohibition Ale (스피크이지 프로히비션 에일) - 6.1% -2015.04.13



알코올 도수는 그냥 엠버 에일인 프로히비션(Prohibition)에 비해

0.6%나 낮은 5.5% 기록하는 스칼렛(Scarletts)이지만

되려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꽉 찬 맛의 맥주라 소개됩니다.


사실 알코올 도수가 높다고 무조건 Rich 한 맥주는 아닌게,

맛의 경중을 떠나 깊은 맥주라는게 맥주의 점성, 무게감,

거품의 밀도, 맥아적인 단 맛 등등 한 가지로 결정되는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대중들 입장에서 깊고 진한 맥주로 설명되는

기네스 드래프트는 알코올 도수가 4도 초반인데 반해,

깔끔하고 산뜻해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아사히는 5도 초반입니다.

기네스 드래프트의 질소서빙이 톡톡히 효과를 본 것이죠.


그리고 악마의 맥주 듀벨(8.5%)은 도수에 비해 가볍고 청량하지만

바이헨슈테판 비투스(7.7%)는 굉장히 진중하고 안정감이 넘칩니다.

듀벨이 가지고 있는 강한 탄산이 바디감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복(Bock)이라서 비투스가 지닌 맥아적 단 맛은 바디감을 높여주죠.


물론 알코올 도수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고 올라갈수록

Rich, Full-flavor 의 맥주일 가능성이 높아지는건 사실이나

비슷한 도수에서는 예외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맑은 편은 아닌 호박(Amber)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엠버 에일인만큼 카라멜 맥아에서 나오는 단 내,

노릇하게 구워진 토스트나 비스킷 등의 고소함,

그리고 홉에서 나온 풀이나 나무, 감귤 내가 납니다.


여기까지는 엠버 에일이니까 예상 가능했던 향이나

의외는 생각보다 검은 맥아류에서 발견가능한 향으로

약한 수준의 초컬릿이나 탄 내를 맡을 수 있었네요.

물론, 포터나 스타우트처럼 완연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몽글몽글한 입자를 지녔네요.

입에 닿는 느낌은 알코올 도수에 비해서 꽤나

꽉 들어차는 느낌으로 크리미하고 부드러우며,

무게감이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안정감을 보입니다.


향에서는 그리 접하지 못했던 호밀(Rye)이

맛에서 조금 더 존재감을 드러내주었습니다.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는 아니었으며

약간의 시큼하고 알싸한(Spicy) 맛이 있지만,

카라멜 맥아와 토스트/비스킷이 주를 이루는 터라

달고 고소한 맛에 알싸함은 가리워지는 양상입니다.


홉(Hop)의 맛은 크게 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쓴 맛은 잘 느껴지지 않으며 홉의 맛은

나무나 약간의 송진, 풀과 같이 다가왔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씁쓸한 흙/나무와 같은 맛과

식빵 테두리와 같은 텁텁 고소한 맛,

그리고 조금의 다크 초컬릿, 탄 곡물 맛이 있네요.


여러 가지 맛 들이 골고루 출현하는 편이었지만

맥주 맛 자체는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다 느껴집니다.


새콤,상큼한 홉이 팡팡 터지는 맥주와는 거리가 있으니

순박한 느낌의 밸런스 맥주 취향에 맞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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