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마셔본 것은 예전부터 많이 마셔보고 있던 브랜드지만
정작 블로그에는 처음 소개하는 벨기에의 전통 맥주 브랜드
생 푀이엔(St. Feuillien)으로 올해 국내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생 푀이엔' 양조장은 벨기에 남부 왈롱(Wallon)지역의
Le Rœulx 라는 인구 8,400 명 정도의 작은 마을에 소재했고
양조장의 설립년도는 1873년으로 알려집니다.
기본적인 맥주들은 벨기에식 Blonde, Bruin
그리고 Tripel 등 전통적 벨기에 맥주들로 구성되나,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국내 인지도가 어느정도 쌓인 미국 양조장
Green Flash 과의 콜라보 맥주인
Belgian Coast IPA 의 파트너로
양조장의 존재를 익힌 분들도 있을겁니다.
St. Feuillien 은 클래식한 벨기에 수도원 계 맥주들로
세간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지만, Green Flash 와의
콜라보 사례를 보듯 새로운 맥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오늘 시음할 세종(Saison)도 양조장을 대표하는 맥주로
Wallon 지역에 양조장이 소재했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맥주 제품 포트폴리오에 속해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 처음 출시년도는 8년전인 2009년입니다.
St. Feuillien 에서 이르길 1차 세계대전(1914년) 전에는
지역에서 세종(Saison)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많았으나,
맥주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쟁 등을 또 겪으면서
1970년대에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합니다.
벨기에 내부에서 전통적인 Saison 맥주를 살리려는 움직임과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Farmhouse Ale 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세종(Saison) 맥주의 부흥이 다시 시작되는듯 합니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St. Feuillien 양조장의
베스트셀러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깊은 금색을 드리우며 약간 탁한 편입니다.
홉에서 나오는 새콤한 과일 향과 풀, 허브 내음이 있고,
뒤이어 과하지 않은 정향 등의 향신료가 나옵니다.
향을 느낄 수록 싱그러운 풀 향이 먼저 캐치됩니다.
탄산기는 생각보다 많은 편으로 약간의 따끔함이 있고,
가볍고 경쾌하며 연한 질감과 무게감을 가졌습니다.
St. Feuillien Saison 의 맛에 관한 소감을 결론부터 얘기하면,
높은 쪽에서 홉과 효모의 맛이 균형세를 구축했다고 봅니다.
홉(Hop)의 효과라고 보는 풀이나 허브류의 맛 때문에
꽤나 홉이 더 전면에 드러나는 세종이구나 판단하던 찰나,
세종 효모(Yeast)의 특징인 알싸함과 약간의 과일 향이
뒤로 갈수록 입 안에 남는 맛을 꾸며준다고 보았습니다.
맛 자체는 클래식한 벨기에식 세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특별히 꾸리꾸리하다던가 신 맛, 과한 시트러스 등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맛있게 시음할 수 있었고 미국이 아닌
벨기에에서 나오는 세종들이 Dupont 이외에는
시중에 잘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는데,
이 제품도 시중에서 자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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