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보스턴 비어 컴퍼니(사무엘 아담스)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꼽으면 항상 순위권에 들어가는
스톤(Stone)이 얼마전부터 '본격적' 으로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약간의 촌극을 벌이며 간보는 식으로 들어왔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스톤의 Year-Round 맥주들 위주로 들어왔으며,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홉에 집중한(Hop-Focused) 맥주들로 구성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톤(Stone) 양조장의 맥주들 -
Stone Levitation ale (스톤 레버테이션 에일) - 4.4% - 2010.10.06
Stone Imperial Russian Stout (스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 10.5% - 2010.12.30
Stone Old Guardian (스톤 올드 가디언) - 11.1% - 2011.01.09
스톤(Stone)이 워낙 홉(Hop)에 중점화된 맥주를 잘 다루는 것도 있기에
홉이 주인공인 인디아 페일 에일(IPA)도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이름도 참 정직한 Stone IPA (6.9%,77IBU) 이며,
매니아적 성향이 더 짙은 Ruination IPA (8.5%,100 IBU↑) 도 있는 반면
오늘 시음 대상인 Go To IPA 는 4.5%에 65 IBU 에 이르는
스톤 IPA 버라이어티 강-중-약에서 약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이제는 흔한 용어인 세션(Session) IPA 이며,
제가 위에서는 스톤 IPA 버라이어티에서는 '약' 으로 구분하긴 했으나,
여기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다뤘듯 세션(Session)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도수는 낮추고 마시기 편하게 만들었으되 중점적으로 드러나야할 재료,
IPA 라면 홉(Hop)의 성질은 절대 맹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평소 느끼던 스톤(Stone)의 양조장 성향상 살짝 힘빼고 만들어도 될
세션(Session)쪽에도 어떻게든 Full-Flavor 를 내려고 했을 것 같네요.
맑지는 않지만 탁하지도 않은 금색의 색상을 냅니다.
거품은 손가락 두께만큼 형성되며 유지력도 괜찮습니다.
향은 나무랄것 없이 홉(Hop)의 앙큼상큼한 향기가 터집니다.
홉의 향기가 클래식한 미국 시트러스 홉들의 향기 같진 않고
구아바나 청포도, 복숭아 등등에 가까운 것으로 봐서는
요즘 유행하는 신세대 미국 홉들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탄산기는 적당히 분포했습니다. 세션(Session)이라는
컨셉에 걸맞게 가벼움과 청량함을 갖추었더군요.
여러잔 마시기에도 알맞을 페일 라거나 다름없는 느낌입니다.
맛은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하고 깨끗합니다.
홉의 쓴 맛은 출현하나 부담스럽게 입에 남지 않았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없이 꽤나 개운함이(Dry,Crisp) 주효했네요.
향에서 언급했던 레몬-자몽쪽이 아닌 더 이국적인
열대 과일 맛들이 가득 담겨져있었습니다.
확실히 홉의 맛과 향에 많은 공을 들인 맥주라고 봅니다.
어설프게 이도저도 아닌 세션(Session) IPA 가 아닌
완성도가 있으면서 자기 개성이 뚜렷한 제품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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