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스트(Tempest) 양조장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Gavin Meiklejohn 가 2010년 설립하였습니다.
올해 초, 국내에 정식 수입된 크래프트 맥주로
기본적으로 미국적인 크래프트 양조 느낌이 많은
맥주 목록 구성이지만, 잘 살펴보면 군데군데
영국식 에일에도 비중을 두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가벼운 에일들 위주로 Cask Ale 을 취급하고 있더군요.
여러 템페스트(Tempest)의 맥주들이 국내 들어왔지만
가장 호기심이 많이 가는 제품을 먼저 시음기를 올립니다.
'In The Dark We Live' 라는 맥주로 Black IPA 타입이며,
국내에는 있다가 없다가하는 스타일이라 희소성이 있습니다.
양조장에서 스스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를 설명하기를
"Porter by Appearance, IPA by Attitude" 라고 합니다.
외관은 어두운 포터 맥주 같지만 풍미는 IPA 같다는 것으로
Black IPA 라는 스타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문장입니다.
갈색 거품에 검은 색의 맥주가 눈에 보입니다.
무여과 맥주인지 잔 밑부분에 효모가 있군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많이 애용하는
미국 출신 홉들이 사용된 결과물이 나옵니다.
솔(Pine) 느낌이 가장 먼저 다가왔고 풀(Grass),
감귤, 약간의 베리류의 향도 나왔습니다.
검은 맥아의 향취는 잔잔한 초컬릿 같았지만
향적인 부분에서는 홉에 많이 주도권을 내줬네요.
탄산감은 있는 편이라 맥주를 가볍게 해주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에서도 일반적인 5~6% 대의
포터(Porter) 맥주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정도였네요.
약간의 카라멜과 붉은 과일류의 단 맛이 깔리며,
홉의 맛이 향과 마찬가지로 맛에서도 우선시됩니다.
언급했던 솔, 베리, 감귤 등의 맛이 부족하지 않게 나왔고
잘 다듬은 잔디와 같은 풀 맛이 뒷 부분의 쓴 맛과 등장하지만,
IPA 스타일이기에 이 정도는 허용되는 수준이라 보았습니다.
'IPA 스러운 맛' 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나면,
조연에 머물렀던 검은 맥아 맛이 후반부에 모습을 보이는데,
은근한 탄 맛과 살짝 고소한 맥아 맛 등을 선사해줍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준수하게 잘 만들어진 Black IPA 로
홉과 (흑)맥아의 힘겨루기에서는 홉이 판정승이나
둘 사이의 밸런스를 잘 구축했고, 그냥 IPA 로만 봐도
마시기 편하게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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