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는 베수비오 산의 화산 폭발로 인해
사라져버린 고대 로마의 도시의 이름으로,
어쨌든 화산이나 마그마와 같은 이미지가
맥주 라벨 디자인에 투영되면 상당히 맛이 강한
맥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것 처럼요.
미국 토플링 골리앗(Toppling Goliath)에서 만든
폼페이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 타입의 맥주로,
이름의 분위기만 보면 Double IPA 가 어울릴 것 같지만
의외로 무난하게 6.2% 도수의 아메리칸 IPA 에 속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토플링 골리앗(Toppling Goliath)의 맥주들 -
Toppling Goliath Tsunami (토플링 골리앗 쓰나미) - 5.0% - 2017.12.04
Toppling Goliath Hopsmack! (토플링 골리앗 홉스맥!) - 8.0% - 2018.03.25
Toppling Goliath Golden Nugget (토플링 골리앗 골든 너겟) - 6.8% - 2018.05.22
폼페이 화산이 덮어버린 고대도시의 흔적에서
훗날 오래된 모자이크 벽화나 장식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여러 색색의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예술품이 모자이크로,
맥주에 사용되는 홉(Hop) 품종 중에 동명의 홉이 존재합니다.
모자이크 홉 또한 여러 과일 맛이 조각조각 맞춰진 듯 하다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으며, 실제 모자이크 홉은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현재 가장 인기있는 홉들 중 하나입니다.
토플링 골리앗은 모자이크 홉을 주인공으로 만든
인디아 페일 에일(IPA)의 이름을 폼페이라 붙인 것이며,
Mosaic Hop IPA 라는 컨셉에서는 이것과 유사합니다.
상당실 탁한 짙은 금색 ~ 오렌지색으로 보입니다.
파인애플, 망고, 파파야, 약간의 양파 같은 향에
살짝 단 느낌이 있는 시럽과 같은 향기도 납니다.
탄산 포화도는 적당해서 은근한 청량함을 주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로,
무난하게 마시기에 어려움 없었던 IPA 였습니다.
밝은 과일의 시럽이나 잼과 같은 단 맛이 약간 남고
그 위로 Mosaic Hop 의 맛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맛은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다시 출현했으며,
풀이나 솔, 송진, 허브 등등의 식물스러운 텁텁하고
쓴 맛은 거의 느끼지 못해서 맛이 다소 단순합니다.
Hazy IPA 가 기본 스타일이라 곡물 쪽에서 나오는
약간의 고소함과 과일 잼과 같은 발효 풍미가 있으나,
IPA 의 주인공인 홉 맛은 상당히 심플하게 떨어지네요.
그래도 IPA 에 있어서는 항상 기본 이상은 해주는
Toppling Goliath 의 맥주였기에 기분 좋게 시음을 마무리했고,
폭발적인 이름의 첫인상과는 달리, 간결하게 맛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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