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브루(Unibroue)는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벡지역의 Chambly 라는 곳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의 이름은 La Fin Du Monde 로
우리말로 하면 '세상의 끝' 이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전면 라벨에 캐나다 동북부 끝 지역인 레브라도 반도가
그려져있는데, 프랑스 탐험가가 북아메리카 캐나다지역을
탐험했을 때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고 했던것에서 왔습니다.
국내에 아직 Unibroue 의 맥주가 들어오지 않아 생소하겠으나,
아는 사람들은 아는 캐나다 유명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그곳의 맥주들 가운데 오늘 시음하는 La Fin Du Monde 는
1994년부터 생산되어진 벨기에식 트리펠 스타일이며,
양조장 내 가장 유명하면서 수상경력도 화려한 제품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라해도 과언이 아니죠.
맥주 스타일의 기본 지침을 학습할 때 참고하는
BJCP 스타일 가이드라인 2008년 버전, 2015년 버전 모두
벨기에식 트리펠을 가장 잘 구현한 상업적 사례로
당연히 벨기에 출신 트리펠을 많이 꼽았지만,
캐나다 출신의 트리펠인 La Fin Du Monde 도
원조 벨기에 트리펠 맥주들의 무대 속에서,
10개 정도 되는 상업 사례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꽤 좋아하는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매니아들 사이의 공동시음한 했던지라,
블로그에 시음기를 작성하는건 꽤 늦게 되었네요.
밀맥주 수준까진 아니나, 약간 탁한 금색을 띕니다.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코를 먼저 자극해주었고,
연이어 바나나, 사과 등의 단 향이 올라와주며,
꽃, 꿀과 같은 화사함도 상당히 자리잡힌 트리펠입니다.
약간의 정향이나 넛맥류의 알싸함이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향이 달고 화사함에 초첨이 맞춰졌습니다.
탄산감은 상당한 편으로 두꺼운 거품을 생성했고
한편으로는 맥주의 무게감을 경감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맥주의 점성 자체는 중간과 무거움 사이에 있지만
탄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럽, 꿀, 꽃과 같은 단 맛이 벨기에 효모 에스테르와
결합하여 단 과일 맛의 깊은 잔상을 남깁니다.
발산되듯 퍼지는 사과나 배 맛도 살짝 있었고
향신료 계통은 중간중간 느껴지나 신통치 않습니다.
코리엔더의 향긋한 맛이 퍼지는게 전부였네요.
쓴 맛은 괴멸되었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없고,
소량의 고소한 곡물맛도 집중하면 느껴졌습니다.
알코올의 뜨거움도 전달받을 수 없었습니다.
La Fin Du Monde 트리펠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는
맥주 자체는 꽤 단순한 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시음기는 Sweet + Fruit + Coriander 면 끝인데,
꽤 예쁘고 화사한 면모가 강조된 트리펠이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석이 많습니다.
국내에서 비슷한 계통을 찾아본다면
'트리펠 카르멜리엇' 이라고 볼 수 있는데,
평소 화려한 맛의 트리펠을 선호한다면
La Fin Du Monde 가 매우 잘 맞을겁니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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