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어뵈미슈(Urböhmisch)는 체코의 보헤미아지역
북부의 Liberec 이라는 거점도시에 위치하여있는
Vratislavický pivovar(양조장) 출신의 맥주입니다.
Liberec 은 지리적으로 독일 동남부 국경과
폴란드 서남부 국경에 매우 인접하여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맥주의 이름이 체코어가 아닌 독일어로 되어있는데,
Urböhmisch 는 Real Bohemian 이라는 의미의 독일어인지라..
처음 이 맥주를 보았을때, 저는 독일 출신 맥주인줄 알았습니다.
사실 Vratislavický pivovar 의 주력맥주는 Konrad 라는 브랜드로
양조장의 홈페이지에는 Urböhmisch 에 관한 설명조차 없습니다.
마치 내놓은 자식마냥 만드는 맥주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름부터 체코어가 아닌 독일어, 전후면 라벨의 글자가 모두 독일어인지라..
아무래도 이 맥주는 독일 시장을 타켓으로 한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독일내 슈퍼마켓들 이곳저곳에 Urböhmisch 맥주가 깔려있기에,
이전의 '스테판스 브로이' 의 경우와 같이 Vratislavický pivovar 가
독일 대형마트의 PB 상품 맥주로서 계약을 맺고 제공하는건 아닌 것 같네요.
일반적인 독일의 슈퍼마켓이나 리커샵들에서는 수입맥주들 중에서도
하이네켄,칼스버그와 같은 국제적인 맥주를 제외한 중형규모 양조장 출신가운데,
비교적 체코/폴란드 맥주들에게는 관대한 편이라 다양한 종을 취급합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라거/필스너에 특화된 체코의 맥주들은
독일에서 자리잡는게 어렵지 않으면서 가격도 독일맥주들 보다 더 저렴하기에,
Urböhmisch 도 독일시장 진출용으로 아예 독일화되어 출시된 것 같습니다.
지극히 모범적인 체코 필스너의 금색빛깔을 드러내고있었고
향에서는 허브, 풀잎 등과 같은 약간 매우면서도 싸한 향이 돕니다.
맥아의 단 내나 효모에서 발동된 향기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네요.
탄산감은 조금 쏘는 듯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질감은 묽거나 연한 느낌보다는 살짝 부드러운 감이 있고
물 같지 않은 어느정도의 무게감은 갖춘 맥주입니다.
맛에서는 단 맛은 그리 많이 분포된 느낌은 아니었지만
버터나 옥수수기름과 같은 느끼한 맛들이 배치되었었고,
전체적인 바탕이 되는 맛의 분위기는 마일드(Mild)합니다.
홉의 씁쓸함은 대중적인 필스너들 가운데서는 강하게 다가와
마시고 난 뒤에도 홉의 쓴 여운이 남기도 합니다만,
약간의 젖은 마분지와 같은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네요.
그럭저럭 마실만한 맥주였고 가격도 저렴한 맥주였지만
개인적인 필스너의 취향과는 그리 맞지 않았습니다.
가격을 좀 더 주고서라도 저에게 알맞는 필스너를 마셔야겠네요.
댓글
살찐돼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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