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맥주를 대표하는 포스터(Foster)사의
가장 인기있는 맥주인 Victoria Bitter(빅토리아 비터)입니다.
약칭으로 흔히 VB라고 하지요.

호주가 영국에 의해서 개척 된 역사가 있는만큼
맥주도 영국맥주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영국맥주의 특징인 에일맥주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역사적 시기로 볼 때, 호주를 발견한 것이
1770년 제임스 쿡 선장에 의해서 발견되었고
본격적으로 개발이 된것은
약 100년이지난 1860년대쯤인데..
이 즈음 유럽에서는 맥주 라거 혁명이 일어납니다.

라거혁명의 영향인지.. 오랜기간 숙성을 통해 발효를 해야하는
에일식의 맥주보다는 비교적 발효기간이 짧아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냉동고를 통하여 대량생산후 대량보관도 가능한
라거형식의 맥주가 호주에서도 발달합니다.

빅토리아 비터도 뿌리는 영국 페일에일맥주이지만,
사실 에일보다는 라거에 가까운 녀석이기 때문에
페일라거라는 종류로 불리고 있지요


사실 맥주에 관심이 있어 나름 연구를 하면서 먹는 분들께는
빅토리아 비터를 어느분류에 넣어야 하는지가 상당한 의문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일단 비터(Bitter)라는 종류가 상면발효 에일맥주에서 한 종류를
지칭하기도 하는데..
사실 빅토리아 비터의 맛과 느낌은 라거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비터(Bitter)라는 문구와, 호주가 영국식 맥주를
바탕으로 두고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에일맥주라고
정의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국 옆나라 독일과 같은 경우
Bitter 라는 단어가 영어와 같이 쓰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하면발효 라거맥주인 필스너에
Bitter 혹은 Herb(쓰다는 뜻의 다른 독일어)를 사용합니다.

제가 이렇게 쓰고 나니까 더욱더 아리송해지기만 할 뿐
도저히 분류를 못하겠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페일에일 + 라거를 뜻하는
페일라거라는 종류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맥주를 마실때 만큼은 '이녀석이 어디출신 무슨맥주다!'
라고 피곤하게 생각하면서 먹기보다는
기분좋게 마시고 싶지만..
이제 맥주리뷰를 하게된것만해도 70여가지가 넘게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네요.. 힘듭니다 ㅠㅠ


쓴 맥주라고 라벨에도 기재했듯이 빅토리아 비터는
강한 호프의 맛과 쓴 맛이 인상적인 맥주입니다.
쓴맛과 함께 동반되는 탄산은 마시는 사람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빅토리아 비터를 맥주종류내에서 분류하면
페일라거(Pale Lager)에 속하지만..
종류를 떠나서 맛에서 오는 느낌으로만 표현하면..
영국식 에일맥주와도 흡사하고
독일,체코식의 쓴 맥주 필스너와도 흡사한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강한 호프의 맛과
쓴맛이 강화되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개인적인 취향에서 오는 아쉬움도 있지만..
목 넘김 후에도 입안에 남는 씁쓸한 맛이
매우 저를 만족시켜 주어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빅토리아비터보다
더 쓴 맥주를 구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빅토리아비터의 쓴맛에
제 입맛을 맞추어 즐기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ㅋ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