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하우스(Waldhaus) 양조장은 독일 서남부 지역인
알프스와 가까운 슈바르츠발트와 인접한 곳에 있으며,
Weilheim 이라는 지역에 소재한 '숲 하우스(Wald Haus)'입니다.
2년 전 즈음 '100년의 기업' 이라는 제목의 국내 다큐멘터리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곳으로, 1833년 설립되었습니다.
Schmid 家 의 가업으로서 이어져내려오는 양조장사업으로
Schmid 가문은 1894년부터 Waldhaus 를 인수하여 경영했습니다.
현재는 Dieter Schmid 라는 사람이 1997년부터 가족사업을
계승하여 Waldhaus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다큐멘터리 '100년의 기업'에 출연했던 경영자죠.
발트하우스(Waldhaus)의 가장 독특한 사항이라고하면,
Naturhopfen, 즉 Natural Hop 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맥주에 있어 중요한 재료인 홉은 덩굴째 열리는 식물로서
Resin 을 머금은 원뿔형 Hop Cone 이나 leaf 가 사용물입니다.
잎 형태의 홉을 상온의 노출된 공간에두면 산화가되어 고유의 향이 사라지고
쓴 맛도 급격히 떨어지기에.. 가공을 하여 밀봉한 제품으로 만드는데,
일반적인 제품은 펠릿(Pellet)과 추출물(Extract) 들입니다.
가공되었기에 다루기 편리하고, 응집된 형태여서 효율도 높아
대형양조장 뿐만아니라 소규모 양조장에서도 선호받습니다.
물론 이들도 상온에 두면 산화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발트하우스(Waldhaus) 에서 말하는 Natural Hop 은
바로 채취한 홉이 아니라 Leaf Hop 을 의미하는 것인데,
양조가들 사이에서는 Leaf Hop 을 사용하는 맛의 부분에 관해서
'확실히 가공품(Pellet,Extract)들보다는 신선한 풍미가 있다..'
'그냥 양조가들의 로망일 뿐이다'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집니다.
양조장의 재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Leaf Hop 은 사양되는 제품이죠.
Waldhaus 는 위치적으로 독일의 테트낭, 할러타우와 같은 홉 산지와 가깝기에
무리하여 Leaf 홉을 사용하였을 것 같고, 이는 여러면으로 차별화가 가능하겠네요.
맥주 이름에서 'Ohne Filter' 는 without Filter 의 독일어로
매우 뿌옇고 탁한 노란색상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속성이 켈러비어다보니 향은 효모의 향이 많이 느껴지며,
쿰쿰함과 동시에 빵과 비슷한 맥아향도 전해졌고
강하지는 않지만 시큼한 계열의 홉의 향도 맡았습니다.
탄산은 약간만 분포되어 켈러비어에서는 무리하지 않았고
질감과 무게감은 매끄럽고 두껍게 자리잡았는데,
윤기가 흐르고 나름 깊고 진중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맛에서는 홉, 맥아, 효모 모두들 고루 접하는게 가능하나
어느 하나가 특별히 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두루두루 원만한 포진으로 맥아는 단 맛은 제어된채
빵, 비스킷스러운 고소함을, 효모는 향긋한 먼지(?)같은 맛을,
홉은 살짝 새콤한 과일이나 은은한 꽃과 같은 맛을 연출했습니다.
마시고 난 후 효모의 꿉꿉하고 눅눅한 맛이 길게 남아
전체적인 맥주의 임팩트는 약하지만, 뒷 맛 만큼은 뇌리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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