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워디(Worthy) 양조장은 미국 서부 오레건(Oregon)주
Bend 에 소재한 곳으로 불과 2년전인 2013년 초에 오픈했습니다.
워디(Worthy) 양조장은 짧은 공력에 비해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취급하는데, 미국-독일-벨기에를 넘나듭니다.
많은 맥주들 가운데 워디(Worthy)를 대표하는 맥주는
오늘 시음 대상인 가치있는(Worthy) 인디아 페일 에일(IPA)로
국내에는 최근 소개된 제품으로 가격이 IPA 군에선
눈에 띄게 저렴하기에(5,000원 정도)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아메리칸식 IPA 를 표방하는 Worthy India Pale Ale 이지만,
핫한 Citra, Mosaic, Simcoe 등등의 홉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클래식한 미국 홉인 C's 쪽 홉들도 사용치 않았습니다.
그나마 사용된 홉들 중 센테니얼(Centennial)이 나름 미국 IPA 의 단골 홉이나
그 이외에는 Nugget, Horizon, Merdian, Crystal 등이 쓰인게 확인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미국을 비롯
세계 각지에서 많아지다보니 홉(Hop)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으로,
Worthy 같은 신생 양조장은 빠르게 품절되는 인기 홉 확보가 어려웠을 거라 보며
그래서 이미 IPA 쪽에서 여러차례 검증되거나(C's), 요즘 핫한 홉들 대신에
조금 비인기 홉들을 사용해 미국식 IPA 를 뽑아낸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특히 Worthy IPA 는 Worthy 양조장을 대표하는 상시 판매 맥주이니
섣불리 인기홉을 사용했다가 홉 수급이 어려워지면 매우 곤란해질 수도 있겠죠.
다소 뿌옇고 색상은 금색과 주황색에 걸쳐있습니다.
거품은 얇게 생성되며 그대로 유지가 쭉 됩니다.
산뜻한 핵과일 느낌의 요즘 유행하는 미국 홉 향도 아니고
펑키하고 짜릿하면서 새콤한 시트러스 계열과는 조금 다른,
그윽하면서 살짝 단 내도 감도는 과일 향이 인상적입니다.
약간의 꽃과 같은 향기로운 내와 살구 시럽 등의 향도 납니다.
탄산 터짐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은 찰진 느낌은 적지만 그래도 매끄러운 감에
무게감도 전형적인 중간 수준(Medium Body)에 해당했습니다.
맛에서 나타나는 특징도 향의 특징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상큼, 새콤, 짜릿 등의 수식어들이 어울린다기보다는
달콤하고 원숙한 느낌의 과일 맛들이 보더 더 뚜렷했습니다.
탄산수 처럼 개운한 감보다는 약간의 맥아적 단 맛도 있으며
마시고 난 뒤 홉의 은근한 씁쓸함도 있어 IPA 다운 면모를 보입니다.
Nugget, Horizon, Merdian, Crystal 이라는 약간 2군에 머무는
미국 홉들을 이용하여 홉의 비터-맛-향 등을 어설프지 않게 잘 뽑아냈으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이름처럼 가치있는(Worthy) IPA 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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