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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1 Passchendaele (파쉔데일) - 5.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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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사(史)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들어봤을 이름인

가장 피비린내 나게 치열했던 파스샹달(Passchendaele) 전투는

1917년 벨기에 서플랜더스 지역 Passchendaele 에서 발생했습니다.


Passchendaele 은 벨기에 맥주 쪽에서는 익숙한 명칭들인

Roeselare, Poperinge, Vleteren 등과 인접한 지역으로,


이 맥주를 만든 Van Honsebrouck 양조장이 소재한

Ingelmunster 도 Passchendaele 에서 멀지 않습니다.


전면 라벨에 군장을 멘 군인들이 나오는 것을 봐서도

파쉔데일 맥주의 컨셉은 치열했던 전투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파스샹달 전투는 벨기에 편인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1차~2차 세계대전 모두 벨기에는 자신들의 영토가

연합군과 추축국(독일)의 주요 전장이 되어 유린당했기에,


조선의 임진왜란과 마찬가지로 전쟁에서는 승리했겠으나

전쟁의 피해나 기억은 그리 영예롭지는 않았을 겁니다.


파쉔데일(Passchendaele) 맥주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로

밝은 색상에 연하고 산뜻한 5.2%의 가벼운 맥주입니다.


분위기에 살짝 안 어울리는 감이 있으나, 전쟁의 기억이 쓰다고

독하고 무거운 맥주를 만드는 것도 억지스러움이 있긴 합니다.


파쉔데일(Passchendaele)과 마찬가지로 벨기에 출신 맥주이면서

세계대전의 잔상이 남은 맥주가 Ypres 라는 맥주입니다.

Ypres 역시 서플랜더스에 위치한 도시로 1차 세계대전 격전지이죠.



맑은 듯 하면서도 살짝 흐린 느낌도 가지고 있었고

색상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필스너스런 금색을 띕니다.


거품 생성력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상승하는 탄산 기포로 조밀한 유지는 참 좋습니다.


향은 은근한 허브와 같은 향고 시지 않은 레몬 내 등이며

특별히 향에서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탄산의 터짐은 많지 않은게 그럭저럭 보통 수준이었고,

역시 예상했던 것 처럼 묵직-진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전형적인 라이트 바디(Light Body)의 에일 맥주이 성향입니다.


일단 맥아적인 단 맛이 눅진하게, 질척이게 남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개운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으로 마시기 편한 속성이네요.


여기에 약간의 비눗물스러운 맛과 은은한 풀 맛이 겹쳤고

특별히 과일스러운(Fruity) 맛이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후반부에 은근한 쓴 맛이 있으나 맥주가 쓰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벨기에 에일 특유의 달고 알싸한(Spicy) 느낌이 매우 적고

반대로 오히려 영국식 골든 에일 쪽의 성향에 더 가까웠는데,


어쨌든 대중들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이 맥주로부터

특별함을 느끼거나 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여러 모로 봤을때 맥주 자체로는 뭔가 애매한 성격을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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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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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염이에요 2015.06.22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그래서 군인 그림이 그려져 있었군요. 잘 모르고 마셨던 녀석인데 이런 슬픈 전설이 ㅜ
    그리고 개인적으로 벨기에의 블론드 에일은 마셔본 경험도 적고 어떤 스타일인지 딱 특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ㅜ
    그래서 이번 시음회를 신청하게 되었지요! 수요일날 뵙겠습니다!

  2. era-n 2015.06.22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제품인데 전쟁을 애도한 맥주라는 게 좀 엉뚱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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