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2.07 Yebisu Kohaku (에비수 코하쿠) - 5.5% (6)
  2. 2011.10.24 할로윈데이의 주인공 '펌킨(Pumpkin) 에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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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마셔보게 된 일본맥주 에비수(Yebisu)에서
오늘 시음할 맥주는 코하쿠(Kohaku)라는 제품입니다.

일본어로 Kohaku 는 영어 Amber 의 의미로,
우리말로 다시 번역하면 호박(琥珀)입니다.

  에비수 코하쿠는 상시 구할 수 있는 맥주가 아닌,
정해진 계절, 가을마다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2006년 10월부터 매년 가을마다 내놓는 한정판으로
밑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2011년 올해에는
10월 12일에 에비수 코하쿠가 발매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한 다른 에비수(Yebisu)맥주들 -
Yebisu Black Beer (에비수 블랙비어) - 5.0% - 2009.08.26
Yebisu All Malt Beer (에비수 올 몰트 비어) - 5.0% - 2009.09.18
Yebisu The Hop (에비수 더 호프) - 5.5% - 2009.10.15


가을맥주 '에비수 코하쿠(Yebisu Kohaku)' 는
 비엔나 라거(Vienna Lager), 엠버라거 스타일입니다.

예전에 작성한 '옥토버 페스트 맥주와 메르첸' 에 관한 글에서
독일 가을축제 옥토버페스트의 주인공이 되는 맥주가 있다 했는데,

비엔나 라거 & 엠버는, 페스트비어 & 메르첸과 완전 같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성향과 특징, 주로 소비되어지는 계절등에서 상통합니다.

'에비수 코하쿠' 가 비엔나(엠버)스타일로 가을맥주를 만든 것도
위의 설명과 같은 정황에서 비롯하여 만들었을 공산이 크며,
코하쿠에 사용되어진 맥아는 크리스탈(Crystal) 맥아입니다.

크리스탈 맥아는 루비와 같은 붉은색을 내면서
끈적하며 진한 풍미를 연출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맥아인데,

지난 9월에 리뷰했던 미국출신의 두 엠버 에일(Amber Ale)인
'로그 아메리칸 엠버''분트 엠버에일' 에도 사용되었습니다.


2011년 코하쿠 캔에는 이와 같은 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The beautiful amber color and delicious malt flavor'
즉 아름다운 호박색 빛깔과 맛 좋은 맥아의 맛이란 건데,

실제로 잔에 따라놓으면 코하쿠는 진한 호박색을 띄고 있었고
구운 토스트 같은 향기, 희미한 계피와 흡사한 향도 있었습니다.

홉(Hop)에 관한 언급은 없고 맥아(Malt)에만 멘트가 있듯이
진하고 끈끈한 느낌, 5.5%의 도수에 비해서는 묵직한 무게감이었는데,
무게감이나 질감이 일반적인 소비자 취향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네요.

탄산감이 많이 자제된 인상이지만 아예 없지도 않았습니다.
장기숙성을 거쳐 만든 맥주라는게 와닿는 느낌의 맥주였습니다.

확실히 홉의 풍미보다는(Hoppy) 맥아의 풍미가(Malty)강해
홉의 성질인 싸함, 씁쓸함, 시트러스(Citrus)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맥아의 성질, 그 중에서도 크리스탈 맥아에서 접하기 쉬운
갓 구운 토스트 빵과 비슷한 맛이 많이 나던 '에비수 코하쿠'였네요.

다만 아쉬운 것은 '에비수 코하쿠'에서 단 맛이나 과일스런 맛 등이 절제되어
 맛의 진폭이 그다지 크지 않아 토스트 같은 맛 이외에는
별 다른 맛을 찾기가 어려웠던 약간 단순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로그와 앤더슨 밸리(분트)는 에일이라 '에비수 코하쿠'와 다르긴 하지만..
맛에 있어서 로그는 홉의 씁슬함을, 앤더슨 밸리는 마치 ESB 류와 비슷한
홉과 맥아의 균형과 건포도, 카라멜같은 달달함도 있었던 반면,
'에비수 코하쿠'는 이 부분들이 결여되서 좀 심심하게 받아들여지더군요.

제 기억속의 에비수 양조장은 일반 라거를 만들어도
성향이 조금 더 진득하고 과일 맛이 나던 곳이었기에
'에비수 코하쿠'에선 그 특징이 상향조정되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느낌과 질감에선 기대이상이었으나
개인적인 기대치에 맛에서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에게 먼저 연락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에비수의 가을 한정판 맥주를 시음할 기회를 주신
attuner 님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attuner 님 제가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 부탁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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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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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T 탐정 2011.12.07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 맥주 정말 마셔보고 싶은데요..
    홉의 매력을 제거한 malty한 맥주라..
    무엇보다 빛깔이 보여주는 매력은 최고군요! :)

    • 살찐돼지 2011.12.07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분의 입맛에서는 홉의 기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제가 마신 평으로는 맥아의 특징이 지배적으로 드러나더군요.

      코하쿠(Amber)라는 이름에 걸맞게 색상만큼은 나무랄게 없죠 ~

  2. attuner 2011.12.08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 평소에 먹던거랑 다르네. 다르네.. 색깔때문인가? 하고 있었는데
    그차이 였군요. ㅎ

    기분 좋네요

  3. midikey 2011.12.09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에 일본 보니 대기업하고 지비루업체들은 계절 한정 맥주들 출시하느라 난리고, 수입맥주들여다 파는 업체들은 크리스마스 시즈널 맥주들 종류별로 수입해서 파느라 난리인데.....

    우리나라는 조용하네요. 쿨쩍.

    • 살찐돼지 2011.12.09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년에 영국에 있을때 본 영국의 상황도 midikey 님께서 말씀하신 일본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시즌 시즈널 맥주 판매에 열을 올리더군요.

      유럽이라서 더 그런지 몰라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시즌맥주들이 그렇게 많은지 처음알았습니다 ~ 영국, 벨기에, 독일, 미국등등 많았죠.

      우리나라는 겨울 = 맥주 비수기란 편견때문인지 한정판은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전 주에 크래프트웍스에서 오트밀 스타우트가 출시예정이라는게 위안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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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제 영미권에서 해외생활을 했던 사람들의 영향인지,
서양의 축제일인 '할로윈데이' 를 챙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근래 방문하는 펍이나 바, 하우스맥주집등에서는
할로윈파티를 공고하는 게시문이 심심찮게 발견되더군요.

10월 31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할로윈데이의 상징은
 아래와 같은 '잭-오-랜턴(Jack O'Lantern)' 이라 불리는
얼굴모양으로 파여진 서양호박입니다.


서양에서는 할로윈데이에 마법사,마녀등의 분장을하고 모여서
할로윈파티를 즐기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티가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동반하는 것이 바로 술인데,
서양의 양조장들, 특히 재료에 구애받지않고 맥주를 만드는
미국의 크래프트(工) 양조장들에선 할로윈의 상징
호박(펌킨:Pumpkin)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할로윈데이 시즌 특수를 노린 그들의 아이디어 제품이죠.


Beer Advocate.com 에서 pumpkin 으로 검색하면
 429 종류의 맥주들이 검색결과로 나오며,

대부분이 미국출신의 양조장이라는 사실에서
저는 미국에선 펌킨에일이 낯선 맥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원래 영미권에서는 할로윈데이에 
주로 펌킨파이를 즐긴다고 합니다.

호박이 추수시즌의 상징과도 같기에
 펌킨파이를 주로 먹는다고 하는데,

생강, 넛맥, 계피, 정향등의 맛을 내는
펌킨파이는 미국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들에서
양조하는 에일들의 맛에서 유사점이 많았기에,

시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또 낯설지 않아 급속도로 퍼진 시즌맥주입니다.


양조장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펌킨에일은 계피, 생강과 같은 향신료의 풍미와
검붉은색을 띄는게 보편적이라고합니다.

호박 추출물을 쓰기도, 실제 호박을 갈아서 양조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마셔보면 펌킨 파이와 매우 흡사한 맛을 낸다는군요.

펌킨 에일도 마셔보고 싶지만, 우선 펌킨 파이도 먹어봐야겠네요.

저는 이전부터 할로윈데이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펌킨 에일에 관한 조사를 하다보니 할로윈데이에 관한
정보조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통해 얻은 기타정보는 미국과 영국의 할로윈 문화였는데,
비슷한 예로 우리나라에서도 펌킨 에일과 같은 시도가 가능하다면
부수적으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문화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동지 스타우트' 를 선보인다고 가정하면,
동지는 일년중 밤이 가장 긴 계절으로 한국에서는
검은색의 팥으로 12월 22일 팥죽을 지어 먹는데,

깊은 어둠의 동지와 스타우트의 연관성,
팥을 사용한 달콤하고 진한 스타우트를 펌킨에일과
비슷한 맥락으로 내놓는다면 괜찮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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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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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flationist 2011.10.26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벌써 다음주 월요일이 할로윈이군요.
    시월 넘어가면 벌써 기괴한 장식(주로 해골, 거미줄, 호박)으로 치장하는 집들이 나타나죠.
    아이들은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초컬릿이며 사탕을 받으러 다니고 어른들도 밤에 할로윈파티 많이 하죠.
    경기가 좋으면 치장한 집이 많고 파티도 더 흥하는데 요사인 경기가 않좋아서인지 조금 시들한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워낙 호박을 사랑하는지라..^^ 펌킨파이도 후식으로 아주 좋아하죠.
    달지도 않고 먹을만 한 것 같습니다.
    펜실바니아 주에 위 사진의 Weyerbacher를 비롯한 좋은 브루어리가 꽤 있죠.
    그 동네가 밀, 귀리, 옥수수 등등의 농산물이 많아서인지 맥주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Victory 의 맥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HopDevil, Golden Monkey 등등..^^

    • 살찐돼지 2011.10.26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의 모던펍이나 하우스맥주집에서 할로윈데이를 기념하기는 하지만, 그에 걸맞는 맥주가 나오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뭐 남의 명절인 것도 있고요 ㅋ

      weyerbacher 양조장의 사진은 그냥 구글링하다가 가장 할로윈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올린건데, Deflationist님께서 맛도 좋다하니 마셔볼 리스트가 더 늘어났군요. Victory의 맥주들도 마찬가지고요 ㅋ

  2. midikey 2011.10.26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펌킨 에일은 무슨 맛일지, 맛이 잘 상상이 안가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꼭 마셔보고 싶네요.

  3. 블랑카 2012.09.15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 사는지라 여러종류의 펌킨에일들을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로는 dogfish head의 펌킨에일이 가장 괜찮더군요. 호박이 생각날듯 안날듯 정도의 맛이랄까요?

    • 살찐돼지 2012.09.17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dogfish head 가 주인공인 brewmasters 라는 다큐를 보면, 펌킨 에일을 만드는 스토리가 있는데..
      그래서 마셔보고 싶으나 아직은 못 구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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