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훔멜-브로이'는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지역의

맥주도시 밤베르크에서 동북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Merkendorf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입니다.

 

공식명칭은 Brauerei Hummel Merkendorf 로서

언제-누가 이곳을 설립했는지에 관한 정보는

그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차도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알 수 있는 정보라고는 전형적인 프랑켄식 Gasthaus 겸

맥주 양조장과 비어 가든(Bierkeller)이 결합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다행이도 양조장의 홈페이지에는 그들이 어떤 맥주를

취급하는지에 관한 정보는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상시 맥주로는 필스너, 켈러비어, 바이스비어, 슈바르츠비어,

바이스비어 둔켈, 밤베르크 특산 라우흐비어 등이 출시됩니다.

계절 한정판 맥주로는 마이복과 도펠복, 바이젠 복 등이 나오더군요.

 

이번 시음의 대상인 Räucherla Märzen 은 상시맥주인 라우흐비어로,

라우흐비어의 대표하는 양조장인 밤베르크의 슐렌케를라(Schlenkerla)가

간판 라우흐비어를 메르첸(Märzen)스타일과 접목시켰듯이,

 

훔멜-브로이(Hummel-Bräu)도 일반적인 라우흐비어는 메르첸입니다.

참고로 계절 한정판 맥주로 라우흐비어+도펠복도 훔멜 양조장에서 만듭니다.

 

 

붉은색 계열의 호박(Amber) 빛을 보여주던 맥주로서

거품은 풍성하게 형성된 후, 검지손가락 두께만큼 지속됩니다.

 

라우흐비어(Rauchbier)답게 스모키한 훈연향이 상당합니다.

훈연과 연관된 약품스러운 향이 무시할 수 없는 정도로 풍기며,

훈연을 위해 패다놓은 너도밤나무 장작 코에 그대로 가져다댄 듯한

강한 나무의 향이 있으며, 딱히 홉이랄까 다른 재료의 향은 안 느껴집니다.

 

탄산감은 본판인 메르첸(Märzen)에 어울리는 적당한 탄산감에

질감 또한 과하지 않은 부드러움이 순한 정도로 다가오며

무게감은 중간수준에서 약간 낮은 정도.. 中下 라 밝히고 싶네요.

 

질감이나 무게감에서는 순하게 마시기 편한 맥주의 표본이지만..

지금껏 라우흐비어(Rauchbier)에 나름 내성이 생겨서

슐렌케를라(Schlenkerla)의 제품도 무난하게 마시던 저 조차도

이 과격한 라우흐비어의 맛에 감탄을 그치지 못겠더군요.

 

향을 맡을 때 부터 뭔가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긴하지만.. 너도밤나무 장작을

아주 입으로 베어 먹는 듯한 나무스러운(Woody) 맛에,

훈연풍미는 역시 강해서 캠핑에서 먹던 고기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불어서 스모크성 페놀(Phenol) 맛도 적지않게 등장하여

마신 뒤에는 치과치료 받은마냥 개운함과 싸한 기운을 줍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 Sweet)는 약한 편으로서

전반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끝 맛을 지녔으며,

홉(Hop)도 훈연 맥아의 세력에 저지당해 제 역할을 못합니다.

 

훈연맥주가 우직하게 훈연(Rauch,Smoke)에만 집중했다는게

뚜렷하게 느껴지는 맥주로서.. 돌이켜보니 훔멜-브로이의

계절 맥주 중 라우흐비어-도펠복(Doppelbock)의 존재가 떠오르더군요.

 

이 정도 혹은 이것 이상의 훈연 캐릭터에다가

깊고 묵직한 질감/무게감 + 맥아적인 단 맛까지 더해진다니..

뭔가 무시무시 할 것 같지만..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PartyLUV 2013.07.04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보는 맥주인데 참 맛있겠습니다^^

728x90

 

비록 라데베르거(Radeberger)라는 독일 최대 규모의

맥주 기업 산하이기는 합니다만, 탄력적이지 못한 독일 맥주시장에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힘쓰는 브라우팍툼(Braufactum)으로,

 

'브라우팍툼' 은 독일에서 사실상 그 지역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쾰슈나 라우흐비어와 같은 지역특산 맥주들 뿐만 아니라

非 독일 스타일인 IPA, 스코티쉬 에일, 발리 와인 등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루크(Roog)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스타일은 독일 밤베르크식 라우흐비어(Rauchbier)를 따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라우팍툼(Braufactum)의 맥주 -

Braufactum Palor (브라우팍툼 Palor) - 5.2% - 2013.02.02

 

 

브라우팍툼(Braufactum)이 홈페이지에 서술한 기록에 따르면,

밤베르크의 라우흐비어(Rauchbier)는 정말 특색있고 존중받을 맥주이지만,

 

특유의 훈연 맥아의 스모키(Smokey)함이 지나친 면모가

다양한 맥주를 즐기려는 입문자들의 의지를 꺾을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그들이 생산한 밤베르크 스타일의 라우흐비어 루크(Roog)는

훈연 맥아의 특징을 다소 완화하고,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나나/클로브 등의 강한 효모의 에스테르가 특징인 바이젠을 결합하여

사람들이 라우흐비어(Rauchbier)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라 합니다.

 

사실 이와 같은 시도는 밤베르크 라우흐비어의 원조격 양조장인

슐렌케를라 라우흐 바이젠(Rauchweizen)에서 이미 시도된 것으로

 

 국내에 만약 라우흐비어가 소개되어진다면 오리지날 버전이라하는

'메르첸 + 라우흐비어' 제품보다는 '바이젠 + 라우흐비어' 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나마 거부감 없이 다가올 것이라고 사려됩니다.

그 말인 즉슨, 브라우팍툼의 이론적 주장에는 동의하는 바 입니다 ~

 

 

색상은 어두운 황토색, 나무 껍질 색을 띄며 탁합니다.

거품은 바이젠답게 풍성하게 형성되고 유지력도 좋네요.

 

향은 자극적이지 않은 가운데 바이젠 효모에서 기인하는

바나나/클로브의 과일같은 단 맛과 싸한(Spicy)감이 있으며

훈연 맥아의 스모키(Smokey)함은 코로서 맡을 수는 있지만,

 

완연한 훈연 향이라기보다는 매우 은은하고 세밀한 형태로서

효모 향의 단 내와의 조합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초심자들에게는 좋은 교본이나 매니아들에게는 아쉬울 법 합니다.

 

탄산감은 청량감이 돋보이는 바이젠의 특성이 살린 듯 했으며,

 6.6%라는 거의 복(Bock)맥주 수준의 도수를 자랑하지만

강화된 맥아적인 느낌에서 오는 당의 느낌은 찾아 볼 수 없었기에

깔끔하고 산뜻한 질감에 무게감도 매우 가벼웠습니다.

오히려 도수 5% 의 일반적 바이젠들보다도 가뿐하게 다가오네요.

 

질감과 향에서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브라우팍툼 루크' 에서는 

맥아적인 느낌(Malty Sweet)을 전달받기는 어려웠습니다.

 

맛에서는 단 맛이 거의 상쇄된 담백함(Dry)으로 일관되었으며

약간의 바이젠 효모의 바나나스러운 단 맛이 간혹 포착되기는하나..

 

그것보다는 병원 악품향이라 불리우는 페놀(Phenol)이 더 강했으며

이것이 훈연 맥아에서도 약품과 흡사하게 뿜어져나오는 특징과 더해져서

 음용하는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쿰쿰함을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라우흐비어의 원초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훈연 맥아의

스모키(Smokey)한 특징은 맥아의 단 맛, 페놀과 무관하게 여실히 드러났기에,

개인적로는 초심자를 위한 라우흐-바이젠으로서는 슐렌케를라에 못미친다는 견해입니다.

 

6.6%의 도수에 잔당감에 의한 맥아적인 묵직함과 진득함이 동반되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깔끔하고 담백하게 떨어지게 맥주를 제작한 것 같은데,

오히려 결과는 훈연 맥아의 맛과 바이젠-훈연 맥아의 약품스러운 맛만 부각시켜

초심자들이 낯설고 어려운 맛들만 만끽할 수 있도록 부채질 한 꼴이 된 것 같아 보입니다.

 

도수를 좀 더 낮추고 잔당감을 살짝만 높여서 과하지 않은 단 맛을 조성했다면

맥아적 단 맛 - 바이젠 효모 특성 - 훈연 맥아간의 삼자 균형을 가져왔을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라우흐바이젠' 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728x90

후지산 북측 산기슭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바탕으로

맥주를 만드는 지비루(지역맥주) 양조장이 하나 있는데,

'후지 벚꽃 고원(Fujizakura Heights)' 이 바로 그곳입니다.

 

1998년부터 맥주 양조를 시작한 후지 벚꽃 맥주 양조장은

일본 뿐 아니라 국외에서의 여러 수상경력을 보유하였고,

1001 Beers, you must drink before you die 에도 소개되는 등

개점이래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있는 일본의 지비루 양조장입니다.

 

주로 독일식 스타일 위주로 맥주들이 구성되어 있지만..

라벨 디자인만큼은 왠지 일본의 지역맥주를 머릿속에 그려볼 때,

 그 상상과 가장 일치하는 곳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독일식 스타일의 맥주들이 주를 이루며,

독일 맥주의 베스트셀러인 필스너, 바이스비어등도 만들지만,

 

가장 특기할 만한 사실은 독일에서도 흔치 않은 종류인

훈제맥주 라우흐비어(Rauchbier)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맥주에 정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많이 공감하시거라 보는데..

'라우흐비어' 라는게 독일 밤베르크에서 만드는 스타일이란 것도 알고,

맥아를 훈제시켜서 만든 검은색의 맥주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마시고 싶어도 국내에선 도무지 구할 방도가 없어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었죠.

 

저도 한동안은 구경조차 못해본 라우흐비어인데, 정말 쌩뚱맞게

일본의 지비루 양조장에서 라우흐비어를 만든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실제로 앞에 그 제품을 놓고 리뷰를 준비하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후지 벚꽃 고원 양조장' 에서 이르길 훈제맥주는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맥주이지만

고객들에게 좋은 맥주를 소개시켜주고 만족시켜주려는 차원에서 만든다고 합니다.

 

메이저 양조장은 그 나름대로, 마이너인 지역맥주 지비루 양조장도

스스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동반성장해 나가는 일본의 상황은

그 판도가 라우흐비어에도 닿을만큼 선진화 되었다는데 상당한 부러움을 느낍니다.

 

지비루 양조장이 일본에서 허가가 난 것이 아직 20년도 안되었는데 말이죠..

 

라우흐비어의 향과 맛은 워낙에 특징적이어서

일반적인 라거입맛의 사람들에게는 잘 맞지 않으며,

매니아들 조차도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제품인데..

 

지비루 양조장에서 이런 라우흐비어를 대중성을 고려했는지,

대중성에 개의치않고 만들고 싶은대로 만들었는지도 주목할 만 합니다.

 

우선 향내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라우흐비어의 훈연향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색상에서는 짙은편에 속하는 갈색빛, 고동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라우흐비어 특성상 많을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없으면 섭섭하지 않을 만큼은 포함되었었고,

 

무게감이나 질감부분은 5.5% 맥주에 걸맞는 수준이었는데,

혀를 짓누를 만큼의 묵직함이나 질척거리는 느낌보다는

아직 일본에도 알려지지 않은 라우흐비어인만큼

이 부분에서는 거부감이 없도록 약간 약하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제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은 제 입맛이 너무 매니아틱하게 변하여,

자극에 둔감해진게 아닐까? 란 의문을 스스로 자주 품기때문에,

 

저도 마시기는 했지만, 이 제품을 주위의 일반분들께 시음시켜 보았습니다.

사람들 曰, "약간 특이하기는 하지만 훈제향이 좋고 마시기 버겁지 않다",

"이런 맥주 처음이다, 어디서 구한거냐? (일본인이 저에게 질문함)",

"재미있다, 신선하다" 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보면 '후지 벚꽃 고원' 양조장에서는

훈제맥주 소개차원에서 강하지 않게 만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들의 맥주 목록에 라우흐비어 복(Bock)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제 판단은 추측에서 확신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약하다는 평가였지만,

라우흐비어 입문용으로는 알맞을거라 보이는

후지 벚꽃 고원의 라우흐비어 였습니다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idikey 2012.04.18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후지자쿠라코겐 라우흐를 생으로 마셔봤는데 충분히 텁텁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에서 라우흐를 만드는 곳은 여러군데 있긴하지만 라우흐를 만드는 곳에서 라우흐복까지 만든다는 것은 그야말로 보통 열정이 아닌 듯 합니다. ^^
    일본 지비루에서 특히 부러운 건 다양성과 마이너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로컬 브루어리가 점차 생기겠지만, 너도나도 필바둥만 찍어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물론 그럴리야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2002년 월드컵 이후로 한 때 우후죽순처럼 창궐했다가 지금은 대부분 스러져간 마이크로브루어리들의 천편일률적인 맥주 구색을 되새겨 보면 아주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 못 하겠네요. ㅎㅎ

    • 살찐돼지 2012.04.19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여기저기서 수입맥주의 붐(Boom)이다, 가파른 성장세라며 말하는데..

      사실 저는 그들이 말하는 것 처럼 우리나라가 정말 맥주 붐이냐?라는 질문의 대답은 회의적입니다..

      midikey님께서 말씀하신 다양성과 마이너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이죠.

      수입맥주 붐이라해도 천편일률적인 메이저 상업라거맥주들만 성장하며,
      괜히 황새따라하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들도 많이 보았고,

      그렇다고 소신껏 차별화되고 개성있는 맥주를 소개하는 수입자는 배가 고프죠.

      오죽하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쾨니히 루트비히 시리즈의 등장시 가격은 5,000원이었는데,
      팔리지 않아 유통기한 한 달 임박하니 1,500원 후려치기 하더군요.
      쾨니히 루트비히뿐만 아니라 다른 마이너맥주들이 겪는 문제인데..
      아마 다시는 우리나라에 그 제품이 들어올리가 없겠죠.

      붐(Boom)이라고 말할 정도면 좋은맥주에 기꺼이 돈을 투자할 용의,
      특별한 맥주를 구분할 수 있는 혜안 등의 수준이 올라야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블로그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바라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해야겠네요~

  2. 2012.04.19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조나단 2012.09.20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색하다 오게 됐는데요~
    혹시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곳 아시나요?

728x90

 

일본 중부 오사카와 나고야市 사이에는 남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반도가 있는데, 그 반도에는 Ise 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습니다.

 

Ise 에는 1575년부터 일본식 된장인 미소와 간장 등을 양조하는

Ise Kadoya 라는 공장이 있는데, 발효와 양조를 대대손손 해오던

Ise Kadoya 는 그 이점을 활용하여 1997년 맥주 양조장을 설립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스모키 드랍(Smokey Drop)은 Ise Micro Brewery 출신으로,

훈제된 맥아를 사용하여 만든 맥주이지만, 라벨에서 그들이 밝히고있듯이

지나친 훈연향은 자제시킨 마시기 편한 Mild Smoke Ale 입니다.

 

훈제 맥주하면 단연 밤베르크의 라우흐비어(Rauchbier)가 떠오르지만,

라우흐비어는 훈연된 맥아가 메르첸, 복과 같은 라거맥주나 바이젠에 사용되었기에,

Ise 의 스모키드랍은 '훈연' 만 같을 뿐, 스타일은 다른 제품입니다. 

 

 

Ise 지비루 양조장은 450년 가까이 이어온 성공적인 가업때문인지는 몰라도,

상업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매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미국의 Craft Brewery 들이 주로 하는 기발한 착상,

영국, 미국, 독일, 벨기에 등의 스타일을 넘나드는 자율성,

일본 지비루의 특징인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빚은 맥주들 등..

 

어쩌면 집에서 취미로 맥주를 만드는 자가양조자들이나

행할 수 있는 양조를 실제로 실현시키고 있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페일 에일, 스타우트, 브라운 에일을 비롯한 5종이 정식 제품이며, 

감, 현미, 굴, 호밀 등의 아주 특별한 재료등을 사용한 맥주,

 람빅, 임페리얼 IPA, 복, 캘리포니아 커먼, 레드 에일 등등을

 

거의 2달에 한 번꼴로 한정판 맥주를 출시하고 있더군요.

오늘의 스모키 드랍(Smokey Drop)도 2012년 초봄 한정이네요.

 

하고싶은대로 만들고 싶은대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의 바탕에는

1575년부터 그들의 주 사업이었던 된장과 간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저도 훈제맥주를 만드는데 전용으로 쓰이는 맥아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워낙 라우흐비어의 영향력이 세기 때문에 훈제맥주 = 어두운색으로 알았는데..

 

실제 훈제 맥아는 밝은 색을 띄고 있으며, 훈제 맥아만 가지고

맥주를 만든다면 검은 색이 아닌 붉은 색이나 갈색빛을 띄게 됩니다.

 

Ise 양조장의 스모키 드랍(Smokey Drop)의 색상이 이를 잘 보여주는데,

블랙계열의 맥아를 완전히 or 거의 첨가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은 훈연향이 살아있으나, 그 향이 맥주를 지배한다는 수준까지는 아니었고,

약간은 구워진 빵이나 비스킷, 혹은 견과 같은 향기도 동반되어 나타났습니다.

 

탄산은 출석여부만 확인시켜주고 빠르게 퇴장하는 듯 하였으며,

거품은 거칠게 따르면 풍성히 일지만 특별히 부각되는 면은 없었습니다.

 

무게감은 '마시기 편할 정도'라는 표현이 어울리게

너무 연하지도 지나치게 묵직하기도 않았다 보았으며,

 

입에 닿는 느낌과 질감에서는 매우 부드럽고 진득하여

도수 6%의 훈제 향이 나는 에일 맥주는 제격이었네요.

 

훈제 맥아에서 오는 훈연향이 라벨 설명 그대로 Mild 하며,

또 페일 에일류에서 접할 수 있는 과일과 같은 상큼함에

약간은 카라멜 스러운 맥아의 맛까지 더해진게 느껴지집니다.

 

뭔가 강력한 파괴력은 접할 수 없었던 Smokey Drop 이지만, 

주로 접할 수 있던 세 가지 맛이 제가 느끼기에는 한 40:30:30 비율로,

훈제 맛이 조금은 지배적이기는 하나, 어느하나 튀지 않게

사이좋게 어울러져 마음에 드는 하모니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슐렌케를라의 라우흐비어에서도 복, 바이젠, 메르첸 등의맥주 + 훈제의

조합을 경험했었지만, 독일식 맥주 스타일에만 국한이 되어 있었는데,

약간은 카라멜틱한 페일 에일에 훈제 조합은 저에게 흥미로웠으며

또 그 결과가 제법 마음에 들고 인상적이었습니다.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rcork 2012.04.04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에는 라후르비어 꼭 만들어봅시다! 맛이 정말 궁금하네..

    • 살찐돼지 2012.04.05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번 만들어 보려하지만, 이제 라거는 만들기 힘들어지는 시절이네~

      아무래도 오리지날 밤베르크 스타일보다는 이것처럼 에일로 가야할 듯 ~

  2. 최고의꾼 2012.04.04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한번 쯤 먹어보고 싶네요...ㅎㅎㅎ

  3. IT 탐정 2012.04.04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맥주 정말 마셔보고 싶네요..
    무엇보다 빛깔이 이렇게 매혹적일 수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