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it'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4.19 Gruut Bruin (그루트 브륀) - 8.0% (6)
  2. 2010.10.25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 5.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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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양조에서 홉(Hop)이라는 재료는 필수 불가결한 재료로

쓴 맛 창출, 방부 효과, 거품 유지력 상승, 맥주 향 촉진의 효과 등으로

세계의 99% 이상의 맥주 양조장들이 빼지 않고 사용하는게 홉입니다.

 

그러나 99%가 아닌 1%에 해당하는 홉을 쓰지 않는 양조장도 존재하는데,

벨기에 헨트(Ghent)에 소재한 Gentse Stadsbrouwerij 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Gentse Stadsbrouwerij 의 맥주 브랜드 명인

그루트(Gruut)는 영어로 그루이트(Gruit)라고 불리는 혼합 허브로서

 

중세 유럽에서 홉이 맥주의 재료로서 정착하기 이전에

맥주의 향을 가미하는 재료로서 주로 사용되었다고합니다.

 

 

중세시대에는 벨기에 헨트(Ghent)시를 관통하는 Leie 강을 기준으로

우측 강변에 위치한 양조장들은 홉(Hop)을 사용한 맥주들을 취급했고,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서쪽지역 양조가들은 Gruut 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중세 헨트(Ghent)의 통치자는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을

양조장이 사용한 Gruut 의 양에 따라 차등으로 매겼다고하네요.

 

Gentse Stadsbrouwerij 에서는 Gruut 를 쓴 맥주를

건강에 좋은 맥주였다고 칭송조로 언급하고 있지만..

 

1516년 독일의 맥주 순수령에 홉(Hop)을 맥주의 재료로 명시된 까닭은

16세기 이전에는 야생허브/Gruut 등을 맥주에 잘못 사용하여

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람들이 발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맥주 순수령과는 관계없는 벨기에일지라도 근대이후

Gruit 에서 홉(Hop) 맥주로 대부분의 양조장이 전환된 것은

맥주에 기여하는 홉의 탁월한 효능이 진리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이죠.

 

만약 중세 유럽에 조직화되고 전문적인 Gruut 채집꾼 & 연구 집단이

길드로서 여럿 형성되었다면 맥주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 

 

그루트 브륀(Gruut Bruin)의 바탕이 된 맥주 스타일은

두벨(Dubbel)로서 짙은 갈색을 띄며, 마치 식혜의 밥알 같은 수준으로

맥주 안을 헤엄치는 효모 덩어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향은 꽤나 난해한데.. 우선 두벨(Dubbel)에 사용되었을

어두운 색 맥아의 달달한 카라멜과 넛트 향이 감지되었으며,

약품스러운 벨기에 효모 특유의 냄새가 코에 와닿습니다.

 

그리고 축축해진 나뭇잎이나 숲에 서식하는 버섯같은 향도 있네요. 

이런 류의 향은 익숙치 않은터라 표현이 어렵습니다.

 

탄산 기운은 적어 청량감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맥주고

부드럽지만 점성이 찐득한 맥주는 아니었으며

혀를 짓누르는 중압감으로 무장된 맥주도 아니었습니다.

정상적인 두벨(Dubbel) 스타일의 범주안에 들어갔습니다.

 

Gruut Bruin(그루트 브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맛은

페놀(Phenol)이라 사려되는 쿰쿰한 약품스러운 맛으로서

처음에는 단지 효모에서 비롯한 과한 맛이라고 여겼었지만..

 

마시면 마실 수록 Gruut 의 맛이 효모의 맛과 동반해서

마치 화학약품이나 반창고의 거즈 부분스런 맛이 드러납니다.

 

비록 카라멜/넛트스러운 맥아적인 단 맛, 고소함 등이

맥주 안에서 나름의 분전을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워낙 부정적인 에탄올스런 Spicy 함이 강한지라 소용없네요.

 

오늘 마신 맥주가 생각보다 괜찮으면 동일 양조장에서 생산된

벨지안 골든 에일 + Gruut 맥주를 시음해보려고 했으나..

왠지 꺼려지는, 그냥 한 번으로 족한 맥주라고 판단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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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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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보새 2013.04.22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겐트에 일주일이나 있었는데... 게다가 이름을 보니 시립 양조장인가본데...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ㅎㅎ ;;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마셔야 했는데. 트라피스트란 말만 어찌어찌 알고 갔던 때라. 아쉬워요... 라고 쓰려니 어째 최근에 아쉽다는 덧글만 자꾸 남기는 것 같지만요. ㅋㅋ 평이 그닥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홉이 아닌 다른 허브를 썼다니 맛이 전혀 상상되지 않아 궁금해서.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한 번쯤 마셔보고 싶네요.

    • 살찐돼지 2013.04.23 0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헨트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런 양조장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네요~ 이제서야 알게 되었죠~
      호기심에 한 번 정도 마시는 것도 괜찮을거라 봅니다~

  2. kihyuni80 2013.04.25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홉을 괜히 쓰는게 아니구나. .를 새삼 느끼게해 준 맥주인가보네요~

  3. 막덕 2015.06.12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류별로 마셔보면 어떨까 했는데.. 역시 신기한 경험은 한번으로 족한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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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을 만드는
윌리암 브라더스's 브루어리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곳으로,
1988년부터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브루어리입니다.

 이곳은 일반적인 브루어리들과는 구별되는 매우 특이한 차이점이 있는데,
스코틀랜드지역에 살던 그들의 조상들이었던 켈트족의 일파인 Gaels 족이
맥주들 만들던 방법과 자료등에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
윌리암 브라더스's 브루어리의 첫 에일맥주라고 합니다.

위 맥주의 명칭에서 'Fraoch' 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신화에 나오는
영웅의 이름으로부터 차용해서 지은것이며,
'Heather' 는 산이나 황야지대에 사는 야생화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에서 가장 신기한 특징은 바로 맥주의 3요소인
'맥아, 홉, 물' 중에서 홉(Hop)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에 야생화나 Sweet Gale 이라 불리는 들버드나무 꽃등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는 맥주의 쓴맛과 향을 살려주는 Gruit 라는 것이
 북서부유럽에서는 중세시대부터 16세기까지
홉(Hop)을 대체해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재료라합니다.

중세시기에는 홉(Hop)의 재배가 르네상스시대 이후에비해서
원할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맥주 순수령' 과 같은
맥주의 재료에관한 법률도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Gruit 가 널리 이용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홉(Hop)의 재배가 체계화되고,
홉으로 만든 맥주가 유럽에 일반화되면서,
Gruit 을 이용하던 풍습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죠.

오늘의 '야생화 에일' 은 아주 오래전의 사라진 전통인
Gruit 를 이용하여, 홉(Hop)이 진리인 현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신화같은 맥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브루어리에서는 '야생화 맥주' 가 기원전 2000년부터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일의 에일맥주라며 주장하고 있는데,
맥주의 기원을 기원전 6000년경의 수메르, 메소포타미아로 보는것에 비추면,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주장은 아닌 것 같아 보이네요 ~  
   


지금까지 맥주를 마셔오면서 홉(Hop)이 첨가되지 않은
맥(麥)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확실히 홉의 빈자리가 맥주에서 느껴지는데,
싸하고 쓴 맛과 향이 없어서 허전하기도 했지만,
그 대신에 '야생화' 에서 비롯한 꽃과 같은 상큼, 향기로움이
입안데 전해져서 다른맛을 선사하고,
홉이 없어서 그런지 보리의 구수함이 자연스레 부각되었습니다.

풍미, 입에 닿는 느낌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홉-에일' 들에 비해서
큰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맥주의 맛과 향에있어서 홉의 부재, 홉의 역할이
어떤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다른것이 이를 대체했을 때  
무슨 변화가 생기게 되는지 경험 할 수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흡사 영국식 사이더(Cider)를 마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던,
신화적맥주 & 야생화 맥주인 'Fraoch Heather Ale'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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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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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Cork 2010.10.25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하느라 영어공부 못하는거 아니지?? 어느덧 포스팅이 400개가 다돼가네ㅎㅎ;
    혹시 하루에 한개씩이라도 포스트를 영어로 번역해보는건 어때? 그러면 공부 엄청 될껄ㅋ

  2. PJ 2010.10.26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Craft Beer의 광팬이라 블로그가 반갑네요..
    주로 미국 맥주밖에는 잘 모르지만, 찬찬히 살펴보고 맛있는 맥주를 시도 해보려고요..
    Saranac Pumpkin Ale Seasonal 맥주도 드셔 보셨군요..
    저도 몇번 만져 보다가 다른거 샀는데..
    저는 dogfish head, rogue의 stout를 좋아합니다.

    • 살찐돼지 2010.10.26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현재 미국맥주를 알아가고 있는 사람중 한 명입니다. 미국맥주가 버드,밀러,쿠어스등에 가려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불운에 처해있는게 개인적으로 아쉽구요, 열거하신 브루어리들 이외에도 미국은 소규모브루어리들이 만들어내는 각양각색 맥주들의 천국이니, 꼭 기회가 닿는대로 다양하게 섭취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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