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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폭탄 & 수류탄으로 소개한 이후 오랜만에 다시 다루는

네덜란드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데 몰렌(De Molen)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맥주는 Blikken & Blozen 이라는 제품입니다.

 

네덜란드어 번역기를 돌려서 의미를 확인한 결과

Blikken 은 캔(Can)을 의미하고 Blozen 은 홍조를 뜻하던데,

지난번의 폭탄 & 수류탄만큼 의미가 명확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Strong Saison, 혹은 American Saison 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벨기에 농가식 에일인 세종(Saison)을 미국화 한 것으로

여기서 말하는 미국화란 높은 IBU(쓴 맛의 수치)와

미국 홉 특유의 시트러스함이 적용됨을 의미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데 몰렌(De Molen) 양조장의 맥주 -

Bommen & Granaten (봄멘 & 크라나텐) - 15.2% - 2011.01.20

 

 

Blikken & Blozen 에는 오로지 미국 홉만 투입된 건 아니고

체코 출신의 노블 홉(Hop)인 자츠(Saaz)도 사용되었는데,

 

자츠(Saaz)는 체코 필스너 용 홉으로도 유명하지만 

많은 벨기에 에일전문 양조장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종의 홉이죠.

 

Blikken & Blozen는 자츠와 시트라(Citra), 아마릴로(Amarillo) 홉 구성으로

뭔가 비효율적이게도 자츠(Saaz)를 쓴 맛을 창출하는 비터링용 사용했고

아마릴로와 시트라로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을 감행했습니다.

 

아마릴로와 시트라가 향을 뽑아내기위한 '드라이 홉핑' 용도로

사용되어진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쓴 맛보다는 향이 중점화 된 자츠(Saaz)를 사용하는 것은,

 

비유를하자면 잘 던지던 좌완투수를 좌타자가 나왔는데

우완투수로 교체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이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니까 '데 몰렌'이 이렇게 제작한 것이겠죠~ 

 

 

매우매우 탁한 구리색-황토색 색상에 부유하는 효모가

마치 은하수와 같은 형태로 보일정도입니다.

 

향은 발군의 아메리칸 홉의 특징을 뽐내고 있었는데,

시트라(Citra)라는 홉의 이름처럼 상당한 Citrus 함에

오렌지 망고 등의 열대 과일과 같은 달고 상큼함이 전해집니다.

 

세종(Saison) 효모의 향은 아메리칸 홉의 묻힌건지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탄산량은 많이 분포한 편이라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입에 닿는 느낌이나 질감 등은 나름 맥아적인 걸쭉하고 질긴 점성이나

탄산감이 전제척인 분위기나 무게감을 낮춰주고 있습니다.

8.5% 임에도 여느 세종(Saison)처럼 가볍게 마시기는 좋습니다.

 

맛이 상당히 복잡한데, 마치 각각 다른 맛들이 서로 튀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었다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아메리칸 홉의 시트러스함은 유감없이 발휘되어

오렌지, 망고, 레몬 등등의 과일맛을 뿜어냈지만

더불어 매우 투박한 건초나 풀, 맛 등을 선사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많지는 않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뭔가 스모키하게 다가오는 그을린 카라멜 맛이 전달됩니다.

 

게다가 알콜성 맛이 찾아왔으며 청사과나 배와 같은

벨기에 세종(Saison) 효모의 맛이 드러났습니다.

은근한 후추, 깻잎과 같은 매운(Spicy) 맛도 포착되네요.

끝으로는 미량의 홉의 씁쓸함이 희미하게 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자가 맥주 양조스러웠던 맥주로

다듬어지지 않은 맛이, 뭔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게

 마치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세종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맛 만큼은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처럼

낙차가 크고 쉴새없이 무언가가 저를 자극해서 재미는 있지만..

이정도는 국내의 실력있는 홈브루어들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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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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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hyuni80 2013.04.05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세종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에다가
    이정도는 국내의 실력있는 홈브루어들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를 더하면

    난 국내의 실력있는 홈브루어임. 암...이건가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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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마이크로 브루어리인 사무엘 아담스의
노블 필스(Noble Pils)라는 제품을 오늘 소개하려 합니다.

2009년부터 양조되어지기 시작한 '노플 필스' 는
지난 윈터 라거(Winter Lager)와 마찬가지인
계절맥주로 1~3월에 맞추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필스(Pils)는 익숙한 맥주용어인 필스너의 준말로
체코와 독일식 라거의 근간이 되는
홉맛이 씁쓸한 라거인건 대부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사무엘 아담스는 원조인 보헤미아(체코)식의 필스너를
이상향으로 만든 맥주로, 고상한 고귀한이란 의미의 형용사인
노블(Noble)로 스스로의 필스너 맥주를 수식하는 듯 합니다. 

- 사무엘 아담스의 다른 맥주들 -
Samuel Adams Boston Lager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 4.8% - 2009.08.30
Samuel Adams Winter Lager (사무엘 아담스 윈터 라거) - 5.6% - 2011.05.17



Noble 을 앞에서와 같은 의미로 해석도 가능하지만
Samuel Adams Noble Pils 에서는 보다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데,
5가지 종류의 Noble Hop(홉)을 사용해서 양조한 맥주이기 때문이죠. 

Noble Hop 은 Saaz, Hallertau, Tettnang,
Spalt, Hersbrucker 등 총 5종류로

중앙유럽인 독일 남부와 체코지역에서 재배되는 홉들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독일 & 체코의
라거맥주들에 쓰이는 고품질의 홉입니다
.  


Noble Hop 의 구별되는 특징은 쓴 맛이 완화되었으면서
중독성있는 화사한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라거맥주들의 Hop 은 Noble Hop 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Samuel Adams 의 Noble Pils 는 한 종류로도 성이 안차는지
다섯가지를 몽땅 필스너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했으며,
이는 필스너 애호가나 홉 맛 중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도 필스너를 좋아하고, 또 홉 중독자여서 굉장히 기대되는군요~


뚜꼉을 열고 좁은 입구에서 피어오르는 향 부터가
다른 필스너들과는 차원이 다른, 후각이 둔감한 저도 느낄 수 있었던
홉의 향긋함이 일품이었으며 마치 IPA 를 연상케 했습니다.

밝은 녹색을 띄고있는 노블 필스(Noble Pils)의
무게감, 풍미는 영락없는 필스너여서 더 이상 설명할게 없지만..

맛은 근래들어 마셨던 필스너들 중에서는
가장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홉의 쓴 맛이 우직하게 강렬하지는 않았으며,

필스너 우르켈에 비하면 쓴맛이 경감된 느낌이나
그에 비해 전체적 맛의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며
살짝 단 맛도 돌면서, 과일같은 상큼함이 포함된
홉의 향긋한 맛이 쓴 맛과 상생하여
정말로 IPA (인디안 페일에일)과
매우 흡사했던 맛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필스너 우르켈과 노블필스를
비교시음을 하고 있는데, 우르켈이 진하고 강직한
'정통파' 스러웠던 중년의 명장같은 필스너였다면,
노블필스는 생기발랄한 20대같은 필스너였습니다.

1~3월에 맞추어서 나오는 시즌맥주라지만,
사실상 지금같은 여름에 더 잘 어울릴듯 싶었습니다.

 제대로 홉 맛을 접할 수 있는 '노블필스' 로
라거로부터 덤으로 IPA 간접체험도 가능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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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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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6.25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지? 이태원에 있는 어디에서 얻어온 맥주인가요?
    국내에 구하기 어려운 외국맥주 접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다만 외국인들하고 어울려야 하는 부담감이....ㄷㄷㄷ

    • 살찐돼지 2011.06.26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태원에만 가도 확실히 마트에서 구하기 어려운 맥주들이 많죠. 예를들어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도 이태원에선 접할 수 있죠. 꼭 펍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숨은 소매상에 가면 찾을 수 있을겁니다 ~

  2. 찌학 2011.07.15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스턴라거와 비교해서는 맛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필스너 우르켈이 정통 필스너라면 노블필스가 20 대발랄한 필스너라고 하셔서 약간 혼란이 와서 질문합니다,
    보스턴라거는 필스너보다 좀더 맛이 더 묵직한 에일 같앗거든여,,
    에일이 필스너보다는 홉의맛이 좀더 강하잖아여,
    굳이 인디안페일에일 아니고서라도 페일에일 경우에 말이죠,
    홉의맛 기준으로 강함을 따지면
    보스턴라거>우르켈>노블필스 순인가여?
    주인장님이 우르켈> 노블필스 홉의맛 기준으로는

    • 살찐돼지 2011.07.16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홉의 맛이라는게 단순하게 쓴맛이 많이 나는걸로 판단하기 보다는 홉 특유의 향이나 과일같은 맛도 풍기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들어 저 같은 경우는 필스너 우르켈이 씁쓸함은 강하지만 화사한 홉의 향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발랄했던 노블필스와는 달랐죠. 보스턴라거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속성이 비엔나라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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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형마트를 거닐다가 발견한 호주출신의
신참 수입맥주 제임스 보그(James Boag) 양조장의
프리미엄 라거(Premium Lager)입니다.

제임스 보그 양조장의 풀네임은 James Boag & Son 으로
1881년 Esk River 변에 설립되었던 Esk 양조장을

1883년 영국 이민자출신 James Boag 와 그의 아들이 매입했고,
2세대 3세대의 아들들이 대를이어 운영했기에
James Boag & Son 이라 명칭하였다고 합니다. 


James Boag 는 호주의 맥주이지만.. 호주 본섬이 아닌
호주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출신입니다.

작년 2월 소개했던 '캐스케이드(Cascade)'
또한 태즈메이니아 출신의 맥주인데,

'캐스케이드' 편에서 기록했듯이 태즈메이니아는
위의 맥주와 동명인 캐스케이드 홉(Hop)의 산지입니다.

유명 홉의 산지에서 만들어진 자부심때문인지
James Boag 의 라벨에서는 호주의 (Austrailian's) 보다,
태즈메이니아의(Tasmania's)가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캐스케이드' 맥주에서도 보이고요.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홉(Hop)의 산지인
체코의 [독일어 :자츠(Saaz), 체코어 :자텍(Žatec)]지역에도,
 아예 맥주의 이름이 자텍(Žatec)인 제품도 있습니다.
 


제임스 보그 (James Boag) 를 마시면서 받은 영감은
첫째, 비싸다 !  둘째 균형이 알맞은 라거맥주 같다 ! 였습니다.

밸런스가 맞다는 건 지극히 일반적인 느낌이겠지만,
적당히 쓰면서 고소함이 있었고, 가끔 몇몇 라거맥주에서 보이는
신 맛, 단 맛등이 적어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끝에 남는맛이 별로없이 깔끔해서 정직하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탄산도 지나치지 않아 거슬림이 없었습니다.

맥주의 맛과 풍미가 굴곡이 커서 복잡함을 접하는 것이 아닌,
매우 안정된 상태였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아사히 수퍼 드라이, 밀러 풍의 맥주를 즐긴다면
   제임스 보그의 프리미엄 라거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지만..

어디까지나 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가격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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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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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6.09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천원이나 주고 사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맥주라고 보기에는 그렇더군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상당히 마이너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인가 보죠?
    정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라거맥주들은 상당히 비싸더군요.
    맛은 다른 라거맥주랑 근소의 차이지만....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살찐돼지 2011.06.10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주에 가본 적도 없고, 특히 호주맥주에 약해서 제임스 보그가 마이너인지 메이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75ml 의 라거맥주가, 500ml 바이헨슈테판보다 가격이 높은 건 소비자입장에선 부담스럽죠.

  2. 뒹굴르르 2011.07.12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에 있을 때 칼튼과 더불어 즐겨먹던 맥주인데
    여기서 이렇게 웹으로라도 만나니 정말 반갑네요. (이제 저는 한국에 있는지라 ㅋㅋ)
    약간 낮은 도수의 카스케이드까지 ㅎㅎ 이름만 들어도 추억에 잠기는 맥주들인데
    이런 좋은 맥주 관련 글들을 남겨주시니 대단하시네요. 자주 들러야 겠네요.

    근데 제임스 보그를 한국에서는 구입할 수 없지 않나요?

    • 살찐돼지 2011.07.13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임스 보그는 현재 한국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하지만 호주맥주들은 한국에서 저변이 넓지 않고, 대부분 평범한 라거맥주들 뿐이죠.

  3. ㅇㄴㅇㄴ 2011.08.14 0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즈매니아를 대표하는 맥주의 양대산맥인 제임스보그스군요 타즈매니아섬의 가운데라할 론체스턴 출신이고 시내한가운데 공장이 있어서 방문했던 적도 있습니다. 호바트의 캐스캐이드도 방문했었는데 역사는 좀 더 오래되었고 맥주의 라인업도 보그스보다는 좀 출중한편이었습니다. 호주를 대표할만한 맥주 중에 하나기는 하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호주맥주는 제임스 스콰이어인데 이넘은 안들어오나 모르겠네요

    • 살찐돼지 2011.08.14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임스 스콰이어란 맥주는 한국에 아직 들어와있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호주의 맥주들이 한국에서 세력을 뻗치지는 못하더군요. 그래보았자 Boring 한 라거맥주들만 몇개 들어와있는 수준이고요.. 좀 판도가 넓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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