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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7년 넘게 1570개에 달하는 맥주 시음기를 썼지만

오늘의 베데굽(Hvedegoop)은 처음 올리는 스타일일 겁니다.


 덴마크의 미켈러(Mikkeller)와 미국의 Three Floyds 가

콜라보레이션으로 함께 양조한 hvedegoop 맥주는

위트 와인(Wheat Wine) 스타일에 해당합니다.


위트 와인(Wheat Wine)은 이름 부터가 어떤 것과

많이 닮아 있는데, 발리 와인(Barley Wine)으로

보리로 만든 와인 도수급의 맥주로 상당한 무게감과

보통 짙은 색상을 가지고 있는 에일 맥주 입니다.


위트 와인은 이러한 발리 와인의 밀(Wheat)이

함유량이 높은 제품이라도고 쉽게 설명 됩니다.



마치 독일의 밀맥주인 바이젠(Weizen)처럼 Wheat Wine 은

전체 사용된 곡물 중 밀의 함량이 50%를 넘는게 일반적입니다.


밀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발효를 독일 바이젠 효모로

하지 않았기에 특유의 바나나/정향의 발효 맛은 없습니다.


그저 밀(Wheat)에서 나올법한 맛인 곡물의 고소함이 더 강하고,

홉이나 맥아 등의 다른 맛은 발리 와인과 유사합니다.


발리 와인(Barley Wine) 자체가 10%는 거뜬히 넘는 도수에

겨울 시즌에 맞춰서 나오는 한정성을 띄기에 비싸고 희귀한데,


그런 발리 와인의 파생품이라 할 수 있는 Wheat Wine 은

더 개체수가 적기에 접하기 어려운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밀이 들어간 것 치고는 탁하지는 않은 편이지만

맑은 편은 아닌 호박색, 구리색을 띄었습니다.


밑에 깔린 효모가 섞이지 않게 따랐을 경우로

그렇지 않다면 잔을 떠다니는 효모를 볼 수 있습니다.


10.4% 나 되는 높은 알코올 도수 맥주이나

거품은 매우 조직감있게 깊게 형성되더군요.


향에서는 졸여진 카라멜이나 오렌지 잼과

홉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되는 싱그런 풀내,

감귤(시트러스) 향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발리 와인스러운 향인 붉은 건과일, 흑설탕 등에

삼이나 감초와 같은 약재 냄새도 어렴풋 합니다.

다른 화려한 향들 때문에 밀 향 자체는 없습니다.


탄산은 거의 없습니다. 막힘 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질감은 매우 부드럽고 벨벳 같은 면모로 나타납니다.

무게감도 두 말 할것 없는 Full Body 의 전형이었고,

조금 만 더 강했다면 씹히는 질감의 맥주일 것 같았네요.


원래 발리 와인이 이러한 점성과 무게감을 드러내지만,

밀의 단백질, 베타 글루칸 성격 때문인지 오늘은 더 육중합니다.


처음 느껴지는 맛은 제가 항상 이런류의 맥주를 마실 때의

표현인 어린이 한방 감기약 같은 느낌이 먼저 납니다.


진득한 질감이나 삼이나 감초와 같은 약재 느낌에

카라멜, 붉은 건과일, 설탕 느낌도 있는 맛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감기약처럼 약과 유사한 느낌보다는

카라멜이나 붉은 과일 잼, 곡물 성햐이 더 짙습니다.


초반의 위의 맛들이 출현한 후 지나가고 나면

후에 남는 맛은 빵이나 곡물과 같은 고소함이며,

홉에서 나온 듯한 시트러스 함도 살짝 이질적이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식빵 테두리나 거친 곡물 빵을 

먹은 듯한 텁텁한 맛도 나타나 주었습니다.


 맛의 극 후반부에는 홉에서 나온 쓴 맛이 있습니다.

발리 와인/위트 와인이 맥아적인 요소가 강한 맥주라


홉의 성향은 조연에 지나지 않지만 워낙 도수가 높고

종료 당도도 높아 그만큼 IBU (쓴 맛)또한 높습니다.


숨겨져있던 IBU 가 마지막에 등장해 주었습니다.


750ml 용량의 맥주를 절반 밖에 비우지 못했는데,

이미 취기가 돌고 따뜻한 이불에 들어가고 싶게끔 하기에


윈터 워머(Winter Warmer)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며,

Wheat Wine 이라는 낯선 희귀 스타일을 접하는데도 알맞습니다.


다만 스타일의 한계상 연달아 지속적으로 마실 맥주는 아니고

요즘 같은 계절에 큰 맘먹고 한 번 선택할 법한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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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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