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쯤이었던가.. 국내에 잠시 수입되었던 브랜드로,
호주에서 온 제임스 스콰이어(James Squire) 입니다.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소속은
Lion Nathan 이라는 오세아니아에서 맥주를 취급하는 기업으로
Toohey's 나 James Boag's , Hahn 등등의 인기있는 라거 브랜드들도
관리하며, 2000년대 후반 이래로는 기린 홀딩스에 인수된 곳입니다.
제임스 스콰이어는 Lion Nathan 이 가진 여러 Light Lager 브랜드들 중
조금 독특한 노선인 크래프트(Craft) 맥주를 다루는 브랜드라 보면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제임스 스콰이어(James Squire) 브랜드의 맥주 -
James Squire The Chancer Golden Ale (제임스 스콰이어 더 챈서 골든 에일) - 4.5% - 2012.11.26
하지만 Lion Nathan 의 속성은 크래프트(Craft)를 다룬다고 달라지지 않는데,
제임스 스콰이어(James Squire)의 이름을 가진 맥주 품목들을 살펴보면,
누가 봐도 대중적이고 잘 팔릴 것 같은 스타일의 맥주들을 취급합니다.
필스너, 페일 에일, 포터, IPA, 골든 에일, 엠버 에일 등등입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9종의 맥주들 가운데 6%를 넘는 제품은 없습니다.
약한 맥주를 만든다, 쉬운 맥주를 내놓는 것을 나쁘다고 얘기하고 싶진 않지만
너무 뻔히 보이는 성향때문에, Craft 를 달지만 전혀 뭔가 기대가 안 가는 곳입니다.
세계 각국의 양조장들을 잘 살펴보면 크래프트(Craft)라는 문구가 주는
젊고 도전적인 이미지는 적극 취하면서도,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대기업 버금갈정도로 무사안일주의 일색인 곳들이 많습니다.
약간 탁한 편이며 색상은 금색에 가깝습니다.
거품은 특별히 깊지 않고 유지도 그럭저럭입니다.
라임이나 청포도, 오렌지류의 과일이 슬며시 피어오릅니다.
홉에서 비롯되는 향기가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빵이나 건초와 같은 향도 있지만 희미한 수준입니다.
탄산이 좀 강한편입니다. 마실 때 목청을 자극합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매우 연하며 가벼움으로 점철됩니다.
무게라는 부분을 찾기 힘들정도로 마시기 편한 제품이네요.
향에서 언급된 과일 맛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역시 약하고
홉의 씁쓸한 맛은 많이 자제시키려고 노력한 기색이 보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곡물이나 허브류의 텁텁하고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맥아적인 단 맛도 거의 없는 여러잔 마시기 좋은 맥주로
개인적으로는 Light Pale Ale 이라고 부르고 싶더군요.
Session 이라는 용어를 붙이지 않는 이유는 Session 쪽은
전반적으로 약해지더라도 주인공이 되는 맛은 그대로 살린건데,
150 Lashes 는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아 Light 가 어울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