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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된 스커틀버트(Scuttlebutt)가 아무래도 미국 출신이고,

그에 따라 평이한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의 맥주들 위주의 구성이나


오늘 시음하려고하는 트리펠(Tripel)은 다소 단조로운

맥주 라인업을 풍요롭게 해주는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벨기에 수도원 맥주 문화에 영향을 받은 곳들이 자주 만드는

밝은색의 고도수 벨기에 에일 트리펠(Tripel)이며,


전면 라벨에도 '이것은 벨기에 에일' 입니다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스타일(Style)을 중간에 이탤릭체로 넣은게 중요한데,

벨기에에서 생산된 맥주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커틀버트(Scuttlebutt) 양조장의 맥주들 -

Scuttlebutt Porter (스커틀버트 포터) - 5.5% - 2015.07.08



스커틀버트(Scuttlebutt) 트리펠(Tripel)은 이름부터가

벨기에 수도원 에일들의 전통을 따르려 애쓴 티가 납니다.


맥주 상품명 중간에 큼지막하게 박힌 7 이라는 숫자는

로슈폴이나 아첼 등의 트라피스트 맥주들은 물론이고,

세인트 버나두스레페 등의 Abbey 계에서도 보이는 전통입니다.


숫자가 높을 수록 높은 도수를 의미하는 표식이기에

'7' 정도라면 대략 7~8 도에 이르는 경향이 있지만

스커틀버트의 트리펠 7 은 다소 높은 9도 입니다.


벨기에 전통에 따라 7 이라는 숫자을 박았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무 의미없이 행운의 숫자라 이름에 넣었을 가능성도..


다소 탁한 외관에 색상은 짙은 금색-구리색입니다.


향은 방향성있고 퍼지는 듯 화려한 계열은 아니고

얌전하면서 단 과일 냄새들이 올라오는 양상입니다.


오렌지와 바나나, 살구 등을 연상케하는 향이며

정향이나 후추 같은 향신료 내음은 강하진 않습니다.


탄산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감지될 정도는 있고,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산뜻한 트리펠도 아니었습니다.


은근히 질척이고 기름진 듯한 질감을 가졌습니다.

그래도 무게감은 무겁진 않아 부담가진 않았습니다.


살짝 퀴퀴한 맛을 간직한 가운데 맛이 톡 쏘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보다는 다소 무른 감이 있었습니다.


오렌지나 배, 살구 등등의 과일 맛이 있었으나

이에 동반하여 시럽과 같은 맛이 강해서 과일잼 느낌이며,

효모에서 오는 향신료 같은 요소는 적었습니다.


마시다보면 중후반부터 밀과 같은 곡물같은 맛과

은근히 석회수물을 마신 것 같은 뒷맛도 남습니다.


트리펠(Tripel)이 꼭 화사하거나 우아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류의 트리펠을 좋아한다면 멀리하는게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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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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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5.12.23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마가 수도승처럼 보이기도 하네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