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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Caldera Pilot Rock Porter (칼데라 파이럿 락 포터) - 6.0%

by 살찐돼지 2015. 12. 25.


사람들이 어두운 맥주(흑맥주)계열에 대한 

일종의 경외감같은게 있다보니 밝은 색상을 띄는

만만하고 편한 맥주들에 비해 취향을 많이 탑니다.


따라서 차려진 어두운 맥주의 가짓수도 많지가 않아

희귀한 맥주가 많은 보틀샵(Bottle Shop)을 찾아다니고, 


유명 맥주집을 일부러 순방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다양한 어두운 맥주들을 찾기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가격이 싸서 마셔보면 맹하고 빈 맛이 나는 것도 많고

왠만큼 만족해서 마시려면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파는 곳이 극히 제안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칼데라(Caldera) 양조장의 맥주들 -

Caldera Rose Petal (칼데라 로즈 페탈) - 6.7% - 2014.04.03


그런 면에서 칼데라(Caldera)는 가격대 성능비, 즉 가성비에 있어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물론 모든 맥주가 평타 이상이긴 하나

특히 오늘 시음하는 Pilot Rock Porter 가 더 애정이 갑니다.


어두운색 맥주는 기네스(Guinness) 이상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기네스 드래프트가 맹하다고 느끼면서도 딱히 대안이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맥주로 대형마트(L마트)에서 팝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분들께 영국 풀러스(Fuller's) 양조장의

런던 포터(London Porter)를 더 권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중들에게 어려운 퀘스트가 될 것 같기에

적당히 무난한 가격의 파이럿 락 포터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맛을 들인 포터/스타우트(Stout)쪽에 더 관심이 가면

더블-임페리얼 스타우트 쪽으로 취향을 넓혀가면 됩니다.



갈색 거품이 내리앉은 검은색 액체가 눈에 보입니다.


은은한 꽃내, 흙내 등이 피어오르듯 사라지며,

그 뒤로는 잘 구워진 토스트, 아몬드, 나무 등이 있고

기분좋은 단 내가 어울러진 초컬릿과 커피 향도 납니다.


탄산은 있으나 무딘편이라 자극은 덜했고

전형적인 중간 바디(Medium Body) 성향이라

지나치게 무겁지도 물처럼 연하지도 않습니다.

적당한 만족감을 느끼기에 적합한 타입입니다.


포터(Porter)는 강렬하고 쓰고 텁텁한 맥주가 아니기에

사람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탄 곡물 맛이나

로스팅된 원두를 생으로 먹는 듯한 맛은 많지 않습니다.


대신 좀 더 견과나 곡물 비스킷,토스트류의 고소함과

적당하게 자리잡은 커피-밀크 초컬릿의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약간의 흙, 풀 맛이 있으며 홉의 씁쓸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단 맛이 과하지 않고 밀크 초컬릿 같은 맛이 한 번 지나간 후

뒷 맛은 나름 담백하고 깔끔하게 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정석적인 느낌의 포터로 달리 얘기하면 큰 개성은 없으나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포지션을 가진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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