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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스트 맥주의 으뜸이라고 사람들에게 일컫어지는

벨기에의 베스트블레테렌(Westvleteren)을 정말 간만에 마셔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블론드(Blonde)로 라벨이 없는 디자인,

병 뚜껑의 색상과 거기에 기록된 정보가 전부인건 여전합니다.


어차피 베스트블레테렌에서 내놓는 맥주가 3 종류가 전부이며,

가장 유명한 12 버전은 노란색 병 뚜껑으로 봉인되었고,

둘 째인 8 (Dubbel 스타일)은 파란 캡으로 막혀 있습니다.


블론드는 셋 중 유일하게 숫자로 표기되지 않는 맥주로

초록색 캡입니다. 색맹이라면 12와 조금 헷갈릴 수도..


- 블로그에 리뷰된 베스트블레테렌(Westvleteren) 트라피스트 맥주 -

Westvleteren 12 (베스트블레테렌 12) - 10.2% - 2011.01.12



베스트블레테렌 블론드(Westvleteren Blonde)는 양조장 내에서

수도승들이 소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Table Beer 였습니다.

시메이 도레베스트말레 엑스트라와 같은 역할입니다.


이 맥주는 1999년 출시되었으며 그 이전 시기에는

빨간 캡을 가진 Westvleteren 6 과 4 가 있었습니다.


어두운 색상의 맥주인 6 과 밝은 색의 4 가 대신하여

등장한 맥주가 블론드(Blonde)로, 베스트블레테렌의

워낙 명성이 대단해서(특히 12) 사람들이 매우 큰 기대를 갖고


블론드(Blonde)를 영접하는 경우도 많지만

수도원의 자체소비용이라는 블론드 스타일 자체가

한층 더 깊은 맛이나 진중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맛 보고 '별 거 아니잖아' 라는 반응도 나올 법한,

그러니까 지나친 기대를 거는건 스스로에게 안 좋을 것 같네요.



탁한 편이지만 병 밑에 깔린 효모를 인지한 상태로

조심히 따르면 좀 더 맑은 노란색의 맥주를 만납니다.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에서 날 수 있는 향이 납니다.

사과나 바나나, 살구 등등의 과일 향기가 강하고

시럽이나 꿀과 같은 단 내도 잘 자리잡았습니다.

후추나 정향 등의 알싸한 향기는 적고 달콤함이 우세합니다.


탄산은 생각보다는 많진 않지만 무디지도 않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매끄럽고 순한 감촉을 선사합니다.

무게는 가벼운 편이라 여러 잔을 부르는 특징입니다.


향과 맛이 크게 어긋나는 성질을 보이지 않습니다.

알싸하고 화한(Spicy) 맛은 적었다고 파악되며,

단 과일이나 꿀,시럽 등의 맛이 전면에 드러났습니다.


맛에서 조금 더 꽃과 같은 화사한 느낌도 들었으며,

 씁쓸하거나 거친 특징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네요.

마시고 나면 고소한 곡물 같은 맛이 맴돌았습니다.


마시는 내내 투박한 맛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맥주의 완성도 자체는 정교하고 세밀한 편이지만,


맛의 구성은 역시다 단조로운 편이었기에

'이정도 벨기에 블론드(맛)'는 많다고 생각할 수도.

베스트블레테렌의 후광을 빼고 봐도 맥주는 잘 만들어졌네요.


맥주를 선물해준 대용군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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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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