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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블로그에서 다시 다루게 된 양조장

벨기에의 De Dolle 로 정신없고 독특한 컨셉과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Dulle Teve 라는 제품인데,

이름의 의미를 우리말로 순화해서 옮겨본다면

'미친 여자' 라 되는데, 이름의 의미가 너무나 센 나머지

 

미국 정부에서는 해당 명칭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그냥 스타일 명칭인 Tripel 로 변경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Dolle 양조장의 맥주 -

De Dolle Ara Bier (아라 비어) - 8.0% - 2010.11.22

 

 

Dulle Teve 는 라벨 전면에도 큼지막하게 나와있듯

밝은 맥아 & 캔디슈가를 쓴 벨기에 트리펠 스타일입니다.

 

양조장에서 트리플(Triple)이라 못 박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맥주 스타일을 정리하고 정보를 주는 가이드라인

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 (BJCP)의 2015년 발행버전에

 

Dulle Teve 가 스타일을 대표하는 상업적 사례 맥주로 등장하나

트리펠(Tripel) 편이 아닌 Belgian Golden Strong Ale 편에 나옵니다.

(사실은 2004년 BJCP 가이드라인에서부터...)

 

해당 편에는 악마의 맥주라는 별명의 Duvel, 핑크 코끼리와

도기 병으로 유명한 Delirium Tremens 등도 사례로 등장합니다.

 

Golden Strong Ale 과 Tripel 이 스펙이나 특징으로 봤을 때

닮은 구석이 많다고는하나 스타일이 해석이 이렇게 갈리다니 의외입니다.

 

 

효모가 섞이면 탁하면서 살짝 짙은 금색을 띄게 됩니다.

 

벨기에 효모에서 나오는 사과, 배, 바나나 등의 발효향과

캔디와 같은 향도 있고 살짝 알싸한 정향 냄새도 납니다.

 

괴팍한 이름과는 다르게 상당히 화사하고 향긋한 편이며

정석적인 트리펠(Tripel) 타입의 맥주 같다는 향이었네요.

 

탄산기는 보통보다는 조금 더 터짐이 있지만 청량함까진 아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트리펠(Tripel)이든 Golden Strong Ale 이든

10% 에 달하는 알코올 도수에 비하면 매우 가볍고 산뜻합니다.

적당한 중간(Medium)수준의 무게감(Body)를 보이는 것 같네요.

 

맛 또한 향과 일맥상통하게 나타났습니다.

정향과 약간의 후추 같은 알싸함이 입 안에서 퍼지며,

사과, 배, 바나나 등의 과일 단 맛도 충만합니다.

 

캔디와 같은 단 맛도 나오며 살짝 술 맛처럼 다가왔지만

스타일 내에서 허용되는 정도라 역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맥주 자체는 맥아 단 맛과는 관련이 없어서 단 맛이 나와도

발산되는 듯 퍼지는 단 맛이었고 뒤로 가면 갈 수록

은근 홉의 허브나 씁쓸함 마저도 전달받을 수 있던 맥주였네요.

 

이름과는 다르게 역설적이게도 맥주 자체는 매우 모범적이고

차분하며 정석적인 제품이었고 수준급의 퀄리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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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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