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당진시 순성면에는 순성브루어리가 있으며,
순성왕매실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합니다.
작년 여름 순성브루어리는 당진맥주라는 이름으로
네 종류의 수제맥주들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초기 형태의 수제맥주 양조장이니 자연스럽게
스탠다드한 스타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타우트, IPA, 페일 에일, 바이젠 등입니다.
당진맥주에는 공통적으로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하는
매실 발효액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솔뫼 IPA 의 이름은 당진의 송산리에서
기원했으며 송산(松山)을 달리 표기하면 솔뫼가 됩니다.
천주교 김대건 신부의 출생성지가 있는 곳이라는군요.
딱히 홈페이지는 구축된 것이 없어서 블로그나
보도자료 기사 등을 살펴봤지만 전문적인 글은 없어
솔뫼 IPA 가 어떤 타입에 홉 구성이 뭔지 알 수 없었지만,
양조장에서 소개하기를 트로피컬한 아로마 향이라는 것을
참고하면 일단 Ameircan IPA 를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색상은 탁하고 진한 호박색에 가까운 것을 보니
옛날 East Coast IPA 를 떠올리게하는 외관입니다.
향에서는 솔, 풀, 감귤류 등의 미국 홉들의 맛에
약간의 카라멜 단 내가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고전적인 American IPA 에 가까운 향이군요.
탄산감은 보통으로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짙어진 색상만큼 살짝 있어서
가볍고 청량함보다는 살짝 안정감있는 느낌입니다.
카라멜이나 약간의 토피와 빵 같은 고소함이 있고
그 위로 시트러스, 풀, 솔, 레진 등등의 맛이 옵니다.
마시고 나면 쓴 맛은 그리 남지 않았고, 홉의 맛도 지속력이
긴 편은 아니라서 끝으로 갈 수록 나름 깔끔해집니다.
10년 전 쯤에 국내에서 막 IPA 라는 맥주가 만들어질 때
접할 수 있었던 맛으로 개인적으로 이 맥주가 떠올랐습니다.
트렌디한 IPA 와는 거리가 멀지만 뭐 나름 고전느낌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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