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홋(The Whot) 양조장은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홋(Whot)이라는 명칭은
농부가 밀짚모자를 쓴 모양을 형상화 함과 동시에
열정적인 의미도 더하고자 Whot 이라 정했다 합니다.
2018년부터 준비단계를 거처 2020년에 첫 맥주가
출시되었다고하며, 자체 브랜드 맥주들을 만들면서도
타 업체나 단체의 맥주 OEM 생산사업도 진행하는 곳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치고이너바이젠이라는 제품입니다.
1878년 스페인의 작곡가 파블로 데 사라세테가 발표한
동명의 음악 ' Zigeunerweisen' 에서 이름이 왔습니다.
헝가리 근교에 거주하는 집시들의 무곡에서 영감을 받은 곡인데,
이 곡이 국내에서 외국어 한국표기로 '치고이너바이젠' 이며,
독일식 밀맥주 바이젠(Weizen)과 S↔Z 철자 하나 차이나는 수준입니다.
밀맥주로 알려져있는 제품이라 자연스럽게 독일식 밀맥주
바이젠(Weizen)타입이라고 생각했지만 반전이 있었는데,
더홋 홈페이지에서 아예 코리엔더와 귤피가 들어간
호가든류에 가까운 맥주라고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즉, 벨기에식 밀맥주인 Witbier 에 해당하는 셈이죠.
색상은 벨기에 밀맥주계통 치고는 꽤 짙은 편이고
슈나이더 탭 7과 같은 고전적인 독일 밀맥주에서
발견되는 짙은 금색 ~ 밝은 호박색에 가깝고 탁합니다.
상쾌하고 향긋한 귤껍질이나 코리엔더의 향이 있고
밀맥주 효모류에서 나오는 단 과일 향도 함께 나옵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이라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밀맥주답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놓여있어서
마냥 연하지는 않고 은근 매끄럽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탄산기가 적었다면 부드러운 성질이 더 살았겠네요.
맛에 있어서는 적당한 시럽, 꿀류의 단 맛이 맴돌지만
단 맛은 초반에만 있을 뿐 중후반 부터는 사라지는 편입니다.
밀맥주 효모에서 나오는 바나나와 같은 단과일 맛과 함께
효모 발효 느낌인 향신료 + 부재료로 들어간 코리엔더류가
입 안을 알싸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쓴 맛은 없고 거칠거나 떫은 부정적인 맛이 없어 좋았고,
벨기에식 밀맥주라고 부르기에는 독일 밀맥주의 향취가 있어
벨기에-독일이 크로스된 밀맥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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