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맥주 양조장이 취급하는 맥주 라인업은
그동안 밀맥주, 골든 에일, 페일 라거, IPA 등등의
밝은 색 맥주들 위주로 구성되어왔습니다.
그러던 찰나 지난 4월 처음으로 검은 맥주를 내놓았고,
그 맥주가 바로 오늘 시음하는 턱시도(Tuxedo)입니다.
스타일은 검은 맥주들사이에서도 진짜 검정인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11%의 알콜도수를 자랑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인천맥주 양조장의 맥주들 -
인천맥주 몽유병 - 8.0% - 2021.08.17
인천맥주 개항로 라거 - 4.5% - 2021.10.20
인천맥주 바나나 화이트 - 5.0% - 2022.01.15
인천맥주 파도 - 4.5% - 2022.03.118
부재료를 포함하지 않고 더블 매쉬로 11% 를 뽑아내었으니
가격 또한 다른 맥주들에 비해 두 배 가량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인천맥주 SNS 에 따르면 향후 턱시도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기반으로
부재료나 과일 등의 조합을 가져나갈 것이라 예고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서 메인 임페리얼 스타우트 제품에
부재료나 배럴 에이징으로 파생품을 내는건 요즘 워낙 일반적이고,
제품 자체가 소량생산-임페리얼 스타우트치고도 높은 도수 임을 보면
매니아 층을 겨냥한 인천맥주의 라인업은 턱시도가 될 것 같군요.
임페리얼 스타우트 타입이니 그을린 갈색 거품에
확실한 검은색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말린 검붉은 건과일과 커피, 카카오 등이 있고
약간의 고소한 빵이나 견과류의 향도 느껴집니다.
터프한 탄 내보다는 달고 고소함이 우선되네요.
맥주를 따를 때 걸쭉하고 진하게 잔에 닿으며,
점성이나 무게감은 찰지고 윤기나며 무겁습니다.
그렇다보니 탄산감도 거의 없다싶이 합니다.
초반에 들이키면 묵직한 질감과 함께 단 맛이 옵니다.
그 양상은 적당한 초콜릿이나 카라멜 등으로 오지만,
생각보다 지배적으로 맥주 맛에 자리잡진 않습니다.
소멸속도가 빠른 편이었기에 다른 맛들이 더 드러나는데,
탄 맛은 생각 보다는 없고 로스팅 비터는 다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뚜렷했던 맛은 감초계통의 씁쓸함으로
서양에서 먹는 블랙 리코리스와 같은 풍미가 강했습니다.
알콜 느낌은 많지 않고, 특별히 뜨거운 느낌은 없었으며,
마시고 나면 씁쓸함과 화한 맛이 여운을 남깁니다.
디저트와 같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와는 거리가 멀었고,
맛에서는 향과 달리 터프하고 투박한 맛이 옵니다.
요즘 크래프트 맥주세계에서 유행하는 부재료들이
턱시도에 들어가면 사람들에게 호감을 더 얻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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