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에 처음 출시된 '디어 크라운' 맥주는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미스터리 브루잉에서 만든 Double Hazy IPA 제품으로,
트렌디한 Hazy IPA 의 강화판(Double)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Hazy IPA 를 즐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낮은 도수(6%미만)나
일반적인 체급(7%)부근보다는, 더블 체급일 때 Hazy IPA 로서의
풍미나 성질에 있어 만족스러운 제품들이 많았다고들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스터리 브루잉의 맥주들 -
미스터리 브루잉 트로피아 IPA - 6.8% - 2021.07.16
미스터리 브루잉 주스 뉴스 - 7.9% - 2021.10.16
미스터리 브루잉 라 카브라 커피 스타우트 - 6.3% - 2022.01.11
미스터리 브루잉 개나리 - 5.2% - 2022.06.23
애당초 깔끔하게 떨어지는 맥주라기보다는 진득함과 폭신함이
점성-성질에 있어서 필요한 Hazy IPA 이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고,
Hazy IPA 의 풍미들 중 하나인 효모 발효맛이라는 부분도
도수가 더 높을 때 많이 발현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압도적으로 많이 투입되는 홉의 세기를 받쳐주려면
밸런스 측면에서도 맥아-곡물이 생성하는 체급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Hoppy 한 맥주들이라면 낮은 도수에서 경험이 쌓이면
높은 체급-도수로 올라가면서 즐기기 마련인데, Hazy IPA 쪽은 어쩌면
높은 곳에서 낮은 체급으로 향하는 반대로된 경우도 많이 발견됩니다.
외관은 뿌옇고 탁한 밝은 노란색에 가깝게 보였습니다.
파인애플, 망고, 패션 푸르츠 등등에 약간의 꽃 향기가 있고
대체로 새콤하고 향긋한 향들로만 꾸려져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많지 않으며, 덕분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좀 더 부드럽고 진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는 것 같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없지만 희미하게 고소한 곡물 맛이 있고
효모에서 나오는 발효맛인 약간의 알싸함이 나타납니다.
효모 발효 맛에서 과일 맛은 홉의 열대과일 풍미와 겹쳐지며
입 안에서 후르츠 칵테일과 같은 맛들을 선사해주었으며,
진득하고 부드럽지만 달지는 않게 해서 물리는 편은 아닙니다.
쓴 맛의 여운은 거의 없었기에 알코올 도수를 모른채 마시면
과일 주스를 마시는 듯한 기분으로 음용할 수도 있을법한
잘 만들어진 Hazy Double IPA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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