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브루어리는 2017년에 설립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이름처럼 서울 합정동 당인리발전소 근처에 위치했습니다.
맥주에 관심이 많은 대표들과 캐나다인 브루어가 시작했으며,
특히 캐나다 브루어는 설립 이전 여러 해 동안 한국에서
태동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 여러 곳에서 근무하며
실력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닦아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합정 본점은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브루펍이며,
한남동에도 브루잉랩이 운영중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서울 브루어리의 가장 큰 장점은
IPA 나 스타우트 같은 크래프트 맥주 스탠다드도 다루지만
캘리포니아 커먼이나 Rye IPA, 도펠복 등등의
비주류 스타일도 다루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입니다.
위 맥주들이 상시맥주는 아니어도 항상 가면 레귤러 맥주에
그때 그때의 스페셜 맥주들이 있어 마실게 많다는 거죠.
아무튼 오늘 시음할 맥주는 서울브루어리의 3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브라우니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크래프트계에서 유행하는 패스트리 스타우트 쪽에 가까워보입니다.
바닐라, 블랙 월넛, 카카오 닙스 등과 함께 숙성하였고,
잘 어울리는 안주는 역시 브라우니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스타우트답게 색상은 검은색을 띄었습니다.
탄 내나 스모키류의 거친 향이 아닌 고소하고
향긋하고 달작지근한 바닐라, 월넛, 초콜릿,
그리고 이름처럼 브라우니의 향이 펼쳐졌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으며 그런게 맥주에 잘 어울립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진득하고 가라앉은 성질이지만,
워낙 달기 때문에 무거운 맥주라는 기분보다는
당분이 많이 포함된 달달한 디저트 음료의 느낌입니다.
스타일 특성상 상당한 단 맛이 치고 올라옵니다.
밀크 초콜릿이나 초코 케이크, 바닐라, 브라우니 등이
연상되는 맛에 탄 맛이나 쓴 맛은 극도로 절제되었습니다.
단 맛에 조금씩 적응되다보면 맛의 끝 부분에서 나오는
알코올 기운이 있긴하나 10.0% 라는 알콜도수에서
조금 나온다하여 결격사유가 되진 않다고 보며,
뭐 그리 알콜 맛이 튀는 맥주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후반부에 월넛이나 카카오 닙스 등에서 오는
고소한 견과 같은 맛이 은근히 남는데 초반에는 단 맛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맛을 마주하기 힘든게 사실이나,
점점 단 맛에 익숙해지면 숨은 다른 맛들이 조금씩 나옵니다.
그래도 맥주를 마시고 나면 당 충전을 했다는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맥주였음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임페리얼-패스츄리 스타우트 특성상 여러 잔 마실
음용성 좋은 맥주는 아니기에, 상당한 만족감을 접하고 싶은
한 잔을 찾거나 별미와 같은 맥주를 원할 때 알맞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맥주는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지점이 여러 곳 있는
와인앤모어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있으면 구매해보시기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