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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에일리언 고제 - 3.5%

by 살찐돼지 2021. 12. 26.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생명과학관길 84' 이라는

병 라벨 스티커에 붙여진 익숙한 제조지 주소를 확인하니

역시 홍천메디컬허브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제품이었습니다.

 

홍천메디컬허브연구소는 오래전 부터 맥주도 연구해왔으며,

시설 내에 파일럿 상업 양조 설비와 발효/계측기 등이 있어

 

홍천 맥주 등의 지역 맥주들을 여러 차례 선보였으며,

현재는 독립하여 어엿한 수제 맥주 양조장이 된 곳들이

양조 설비를 갖추지 못한 시절, OEM 생산도 했던 곳입니다. 

 

 

 

양조장들마다 각자 최고가 되고 싶은 분야가 있습니다.

얼마 전 소개했던 에일크루는 IPA의 최고가 되고 싶고,

다른 어떤 양조장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명장이 되려하며,

 

오늘 소개하는 에이앤씨브루잉은 독일식 Sour Beer 인

고제(Gose) 분야에서 베스트가 되고 싶은 포부가 있다 합니다.

 

올해 여름쯤부터 국내 맥주 전문 샵에 슬며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에일리언 고제' 는 큰 병으로만 유통되는 독일식 고제로,

고제의 기본 부재료인 코리엔더 씨앗과 소금 등은 당연 들어갔습니다.

 

알콜 도수는 3.5% 로 통상적인 Gose 에 비해 살짝 낮은 편이며,

올해 개최된 유러피언 비어 스타라는 권위있는 대회에서

Sour 부문 맥주 브론즈 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색상은 밝은 금색에 탁한 기운을 발합니다.

 

레몬, 사워 요거트, 코리엔더 등에 약간 짠내가 나며

시큼한 면모가 저에게는 조금 더 뇌리에 남는 듯 합니다.

 

탄산감은 무난하게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도수에 맞게 가볍고 산뜻하며,

산미만 적응된다면 마시기 어려울 맥주는 아니에요.

 

단 맛과 연관된 부분은 거의 없었다고 보았고,

발산하듯 퍼지는 레몬, 요거트류의 산미가 있고

코리엔더에서 오는 향긋한 맛도 두루 퍼졌습니다.

 

새콤상큼한 맛이 베이스이지만 향긋함이 맛을 더하며

은근히 짠 맛도 나와주며 쓴 맛이나 떫은 맛은 없습니다.

후반부에 오는 밀 곡류 같은 고소함이 나름 괜찮은 요소네요.

 

고제 맥주로서 맥주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 바탕이 되는

도수가 약하다보니 살짝 묽은 느낌으로 맥주가 왔습니다.

 

평소 일반적인 고제 맥주를 접해본 사람들에게라면

화려한 맛에 비해 다소 맥아리 없는 느낌이라 보면 좋겠네요.

 

그래도 낮은 도수의 가볍고 산뜻한 Gose 도 마시기는 편해서

Gose 가 뭔지 모르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권했을 때는

적당히 산미있는 음식과 곁들이기는 좋겠다는 생각은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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