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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와일드 웨이브 더 와일드 웨이브 2017 - 6.0%

by 살찐돼지 2023. 12. 14.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라면 양조장의 존속을 위해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대중적인 맥주들이 기본을 이룬채,

 

자신들이 만들고싶고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맥주를

대중적인 맥주를 판매하여 얻은 이윤으로 만든다 보면 됩니다.

 

오늘 시음하는 부산의 Sour 맥주 전문 양조장인 와일드 웨이브의

The Wild Wave 2017 는 홈페이지의 여러 설명에서도 볼 수 있듯

그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만들고 싶은 맥주의 실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와일드 웨이브(Wild Wave)의 맥주들 -

와일드 웨이브 설레임 - 5.5% - 2021.03.02

와일드 웨이브 블루밍 - 5.5% - 2021.08.05

와일드 웨이브 던잉 - 5.0% - 2022.02.12

와일드 웨이브 슬릿 - 6.0% - 2022.05.01

와일드 웨이브 pH3 - 4.1% - 2022.07.25

와일드 웨이브 트라이피컬 - 4.0% - 2022.10.11

 

 

맥주 컨셉은 벨기에의 람빅, 그 가운데 괴즈(구즈)를 차용했고,

숙성 년차가 다른 맥주를 블랜딩을 통해 최상의 맛을 구현합니다.

 

각각의 람빅 양조장 마다, 제품마다 블랭딩하는 람빅 맥주의

년차나 비율은 변화무쌍하게 달라질 수 있기에 매력적인 타입으로,

 

와일드 웨이브에서는 2017년 부터 매년 조금씩 람빅 기법으로

맥주를 만들어 배럴에 숙성시키고 있었다고 알려집니다.

 

2017~2021년까지 숙성시킨 람빅을 2022년에 블랜딩하여 완성시켰고,

부산근교에서 채집한 꿀을 넣어 풍미의 복잡함을 더한 제품입니다.

 

한동안 The Wild Wave 람빅 시리즈는 재출시가 없을거라 하는데,

17~21년에 비축해둔 람빅 원주들을 모두 소진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음 버전이 나오려면 22년부터 향후 몇 년간 람빅을 만들어,

예를 들면 26년이라 27년즈음에 다시 재출시 될 수 있겠지요.

 

 

괴즈 람빅에 알맞은 적당히 탁하고 짙은 금색을 띄었습니다.

 

향에서는 괴즈 람빅 특유의 식초와 같은 산미가 있었으며,

나무 배럴의 향취와 약간의 퀴퀴한 젖은 가죽내가 납니다.

더불어 생각보다는 밝은 맥아 즙의 단내도 은근 오는군요.

 

탄산기는 보통으로 엄청 청량하거나 그렇진 않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으로 마냥 연하거나 가볍지 않고

적당히 홀짝 홀짝 마시기 좋은 성질을 갖춘 맥주였습니다.

 

향에서보다는 단맛이 맛에서는 덜하게 나타났습니다.

적당히 깔끔하게 떨어지는 바탕에 식초나 레몬과 같은 산미,

배럴의 나무 맛과 브렛으로 여겨지는 가죽, 건초가 나오며,

 

끝에서 약간 올라오는 과실즙과 같은 단맛이 있었으며,

후반부가 엄청 깔끔하게 정돈되어 나타나는 람빅은 아니지만,

 

나름 그대로의 후반부의 달콤함과 매캐함이 동반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어색하게 다가온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왠지 오늘의 맥주는 녹색 채소가 많은 샐러드와

곁들여 마시면 꽤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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