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제맥주 양조장 인천 맥주의 밀맥주 제품으로,
이전 칼리가리 양조장 시절부터 판매되던 맥주입니다.
바나나 화이트는 벨기에식 밀맥주로 설명되고 있지만
보통의 벨기에 밀맥주들에 들어가는 콤비재료인
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이 첨가되진 않았습니다.
대신 인공 바나나 향이 첨가된 것이 눈에 띄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인천맥주 양조장의 맥주들 -
인천맥주 몽유병 - 8.0% - 2021.08.17
인천맥주 개항로 라거 - 4.5% - 2021.10.20
몇몇 벨기에 에일들과 독일식 밀맥주를 마시면
고유 효모들이 만들어내는 발효 맛이 있으며,
이를 Ester 라고 표현하는데 바나나로 비유됩니다.
특히 밀맥주 계열을 마시면 개인적인 취향의 호불호를 떠나
기존에 많이 마시던 금색 라거에는 없던 Ester 를 느낄 수 있고
이 때문에 맥주 초보라도 밀맥주와 라거는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벨기에식 밀맥주는 Belgian White 라고 많이 부르며,
인천맥주는 그들의 벨기에식 밀맥주를 '바나나 화이트'로 명명했는데,
바나나 향이 따로 투입된 벨기에식 밀맥주라 꽤나 정직한 이름같고
누가봐도 효모+인공 바나나 향이 가장 주된 맛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살짝 탁한 편에 밀맥주 고유의 금색을 띕니다.
효모와 인공향에서 오는 바나나 향이 최우선이고,
이어 곡물류의 고소함과 약간의 정향느낌도 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이라 적당한 청량감을 갖췄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해서 마시기 편합니다.
아주 연한 정도의 꿀, 시럽, 엿 기름 단 맛에
퍼지듯 스쳐지나가는 발효 과일 단 맛이 있습니다.
홉에서 나오는 쓴 맛 쪽은 없는게 자연스러웠고
과자 바나나킥에서 느낄 수 있는 맛도 납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약간 알싸한 느낌의 향신료가 있는데,
효모가 발효하면서 내는 다른 페놀릭한 발효 맛 같습니다.
누가 마셔도 쉽게 바나나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맥주로
효모 발효 맛 + 가미한 풍미가 더해져 시너지를 냅니다.
평소 자연스러운 밀맥주의 발효 맛을 즐긴다면
살짝 인위적인 맛이 있다고 느낄 여지는 있겠지만
편히 마실 바나나 밀맥주라는 컨셉은 잘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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