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성수연방에 위치한 JAFA 양조장은
다소 이색적인 설립배경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사장님 이름은 Jay Jafa 로 인도인이며,
인도에서 이미 맥주 사업, 브루 펍 등을 운영했고
글로벌 첫 지점을 홍콩이나 싱가폴 등을 알아보다
막 성장하는 한국 수제맥주 시장에 매력을 느껴
2019년에 서울 성수동에 양조장을 설립하였습니다.
자파 양조장의 대표 맥주라면 오늘 시음하는
마살라(Masala) 세종을 꼽을 수 있습니다.
벨기에식 농주인 세종(Saison) 스타일 기반으로
인도 느낌이 물씬 나는 마살라 향신료를 넣었으며,
세종에서 나오는 효모의 과일+향신료 풍미에
마살라로 더 복잡한 풍미를 이룩하려 한 제품입니다.
성수동에서 운영중인 브루펍에 가면 드래프트로 마실 수 있고
얼마 전 부터 전문 맥주 바틀샵에 병으로도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통상적인 세종(Saison)맥주들 보다는 다소 짙은
구리/호박색에 가깝고 적당히 맑은 편입니다.
향에서는 세종 특유의 사과, 오렌지, 약간의 바나나 등의
효모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과일류의 향이 나왔고,
카레에서 접할 수 있는 독특한 향이 인상깊었습니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만남에 있어 향에서 어색하지 않네요.
탄산기는 나름 있는 편이라 은근한 청량함을 주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해서 6.3% 도수에 비해
마시기 어려움 없이 편했다는게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없어서 깔끔하게 떨어지며,
세종 효모의 향에서 언급한 과일 + 정향 + 후추가 있고
효모가 기본으로 만들어내는 향신료 풍미와
마살라 컨셉의 향신료가 합쳐져 묘한 맛을 냅니다.
생각보다는 얼얼하거나 맵거나 쓰거나 하지 않고
적당한 카레(?)터치가 이뤄진 맥주였기 때문에
흥미로우면서 마실 수 있는 맥주라는 점은 좋습니다.
컨셉만 보고 어질어질 기겁할 수도 있으나
생각보다는 무난하고 시음하기 좋은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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