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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크래프트월명 월컴 투 군산 라거 - 4.6%

by 살찐돼지 2024. 6. 4.

 

국내에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시장 살리기,

구도심 활성화, 청년 고용, 지역 특산물 활용 등등으로

수제맥주에 관련된 컨텐츠에 투자하는 곳들이 꽤 있는데,

 

많은 곳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곳이라면

아무래도 전라북도 군산을 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맥주의 이름을 달고있으나 맥주는 타지역 양조장에서 위탁,

혹은 맥주 양조장은 예산을 들여 건설했으나 이후 운영이 아쉬운 곳 등이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연계된 수제맥주 양조장과 시장의 현실로,

그래도 가장 고차원의 단계까지 수제맥주에 들어온 곳이 군산입니다.

 

왜냐 군산은 지역에서 재배한 보리를 직접 맥아화하는 공장이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직접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도 영내에 설립하였습니다.

 

 

맥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보리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든다 보고,

우리 지역특산물 보리 → 맥주 양조장 건설 이런 단순한 관념을 가진 곳도 있는데,

사실 맥아 제조는 맥주 제조만큼이나 전문 기술이 접목된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군산에서는 직접 맥아 제조 시설을 만들어 양조용 맥아를 만들고 있고

국내 맥주 양조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이런 상황을 바꾸고 싶어합니다.

다만 퀄리티와 사업은 냉정하기에 온정으로만 양조장들이 신토불이를 할 수는 없겠죠.

 

군산에서는 째보선창이라 불리던 동부어판선착장 건물을 되살려서

지역농업-도시재생-청년창업이라는 컨셉의 공동 수제맥주 양조장과

펍이 접목된 비어포트(Beer Port)를 코로나19 기간 중에 완공하였고, 

 

현재 서너개 업체들이 비어포트에서 양조장을 공유하며

군산맥아를 주로 활용하여 자신들의 맥주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들중 하나가 오늘 시음하는 크래프트 월명이라는 업체로

'웰컴 투 더 군산' 은 이곳의 가장 기본적인 엠버라거입니다.

 

 

살짝 탁한 깊은 호박(Amber)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식빵 테두리나 단내 없는 갈색 곡물 비스킷류의 향이 있고

은은한 보리차향, 그리고 연한 풀, 허브류의 향이 나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특별하게 많이 포화되진 않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대체로 순한 느낌이며

색은 어둡지만 질척이거나 육중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향에 비해서는 맥아적인 단맛이 살짝 느껴지는 편입니다.

중간계통 카라멜 맥아(40~60L)쪽의 카라멜 단맛스러움이 있고,

홉이라 생각되는 풀이나 허브와 같은 상쾌함이 은근 등장합니다.

 

쓴맛은 크게 두드러지는 맥주는 아니었고 맥아적인 맛이

구수한 보리차나 보리빵 등의 느낌으로 여운을 주었습니다.

 

대체로 맥주 맛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이 자주 말하는

'보리맛이 구수한 맥주' 라는 요구에 부합하는 맥주라 봤고,

 

스타일 컨셉상 엠버 라거가 엄청 스페셜한 건덕지는 없지만,

그래도 대체로 맥주 맛은 깔끔하고 큰 결함은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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