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소재한 1세대 수제맥주 양조장 트레비어의
맥주들을 그간 캔제품으로만 접해볼 수 있었지만,
오늘 시음하는 라즈베리 사워 맥주는 병 제품이며,
4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맥주 박람회에서 구매했습니다.
올해 1월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신상 맥주로,
병, 캔, 케그(생)으로 출시되는 제품이라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트레비어 양조장의 맥주들 -
트레비어 처용 I.P.L - 5.0% - 2021.07.06
트레비어 T-바이젠 - 4.5% - 2022.01.27
트레비어 우리쌀 라거 - 5.0% - 2022.05.13
트레비어 T-둔켈 - 4.5% - 2023.03.04
트레비어 양조장이 트렌디하거나 괴팍한 느낌의
수제맥주 스타일을 만드는 이미지는 아니긴 했고,
대체로 전통 독일식 맥주를 만드는 1세대 양조장 같았지만
오늘의 주인공 '라즈베리 사워' 는 나름 트렌디한 타입으로,
쓴맛을 확실하게 줄이고 사이더나 과실주와 같은 풍미가
밀맥아가 부여하는 부드러운 느낌과 동반될 거라 합니다.
맥아를 비롯한 발효할 당분을 주는 전분질에 대비해서
라즈베리가 20% 가량 사용되었다고 설명되는 제품입니다.
맥아만 가지고는 내기 어려운 짙은 라즈베리 홍색입니다.
라즈베리 향이 뚜렷하게 처음부터 후각을 자극하였으며,
풍선껌같은 달고 새콤한 향이 뒤이어 따라왔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게 분포하였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으로 적당히 부드럽고
무겁지 않아서 마시기에 무리가 없는 타입입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그리 남지 않고 개운한 편이었고,
라즈베리에서 나오는 상큼함과 예상했던것 보다는
신맛이 존재감이 있는 편이어서 짜릿한 감도 있습니다.
마치 라즈베리맛 풍선껌을 하나만 씹는것이 아니라
껌 한통을 다 까서 입에 한 번에 넣고 씹는 느낌을
초반에 스쳐가는 자극으로 느낄 수 있는게 인상적입니다.
산미가 적당히 사라지고나면 밀과 같은 고소한 맛이 남고
쓰거나 떫은 느낌 없이 마지막은 깔끔하게 떨어졌습니다.
기대보다 더 괜찮았던 제품으로 컨셉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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