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젠틀맨 라거를 시음하면서 언급했던 내용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에서
정식으로 취급하는 맥주들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하회탈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고,
오늘의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 에는 할미탈이 그려졌습니다.
다만 마녀를 상징하는 Witch 가 이름에 들어가서 그런지,
그려진 캐릭터는 해리포터의 맥고나걸 같은 느낌으로 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의 맥주들 -
플레이그라운드 黑白 - 10.0% - 2021.02.12
플레이그라운드 젠틀맨 라거 - 7.6% - 2021.09.14
플레이그라운드 펌킨 에일 - 6.5% - 2021.11.01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 를
더블 초콜릿 스타우트라 부르는데, 영국의 이 제품이 연상됩니다.
예로부터 할미탈은 기구한 삶을 한탄하는 입모양을 가졌고,
플레이그라운드는 우울할 때는 디저트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카카오 닙스와 코코아 매스가 첨가된 스타우트를 제작했습니다.
바디감을 높이기 위해서 오트밀(귀리)도 첨가되었다는군요.
양조장에서 출시한 시기를 살펴보니 2016년 2월달이던데,
벌써 출시된지 6년이나 된 플레이그라운드 초창기 맥주입니다.
갈색 거품과 검은색의 자태를 보여줍니다.
카카오, 코코아 느낌이 있지만 마냥 달진 않고
적당히 고소한 곡물류 향과 향긋한 커피 내음으로,
향들이 터프하지 않고 대체로 온순하게 다가왔습니다.
탄산감은 스타우트에서 무난한 수준으로 청량하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안정감있고 잔잔하고 부드럽습니다.
탄산기가 조금 있는 초코 우유와 비슷한 수준 같군요.
맛의 초반에 카카오 닙스와 코코와 같은 면모가
적당한 맥아 단 맛과 함께 찾아와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당도 높은 디저트 맥주 같이
맥주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게 하는 정도였는데,
초반의 단 맛을 경험하고 나면 중후반부터는
오트밀 스타우트의 고소함과 검은 맥아의
과하지 않은 탄 맛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 마시고 나면 스타우트 특유의 여운이 있어 좋았고,
다시 한 모금 들이키면 단 속성의 맛을 느낄 수 있네요.
적당한 도수에 부재료 맛을 잘 살렸으면서
맥주가 아닌가? 생각하게하는 주객전도가 없는
적당한 도수의 맥주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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