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하는 샐린저 호밀 IPA 는 서울 브루어리의
초창기부터 라인업을 지켜온 고참 맥주입니다.
곡물 구성에서 호밀(Rye)이 일정부분 첨가된 IPA 로
이런 타입을 Rye IPA 라 하며, 다음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샐린저라는 맥주 명칭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Jerome David Salinger 의 성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서울 브루어리의 맥주들 -
서울 브루어리 브라우니 임페리얼 스타우트 - 10.0% - 2021.03.12
서울 브루어리 골드 러쉬 - 5.3% - 2021.09.18
서울 브루어리 미드나잇 에스프레소 - 10.0% - 2021.12.14
서울 브루어리의 양조사의 의도에 따르면
호밀에서 오는 특유의 알싸한(Spicy) 캐릭터보다는
흙내음과 같은 풍미를 주려고 기획했다고 합니다.
호밀이 가진 단백질 성분은 무게감과 질감을
약간 증대시켜줌과 동시에 탁함을 유발하는데,
마치 요즘 IPA 의 기본인 Hazy IPA 와 같아서
미국 홉들에서 오는 열대과일,시트러스와 결합하여
쥬시함과 Earthy 함이 공존하는 맥주를 의도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5.3% 로 IPA 치고는 높지 않아서
사실상 Session / Easy IPA 쪽으로 보는게 알맞고
따라서 통상적인 IPA 들과는 다소 다른 면모가 있어도
누구나 마시기 편한 Rye IPA 로 사랑받았다고 하는군요.
탁한 진한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풀, 시트러스, 레몬 껍질 등등의 향에
고소한 곡물비스킷 등을 느낄 수 있으며,
특별히 알싸한 호밀의 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으로 특별히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질감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이 슬쩍 나왔지만
무게감이 무겁진 않아서 마시기는 편했습니다.
맥아계통 단 맛은 적어서 깔끔하게 마시기 좋았으며,
홉에서 오는 감귤, 레몬, 풀 등의 느낌이 있으며
홉의 풍미가 과일쥬스 마냥 엄청 새콤하진 않습니다.
홉의 쓴 맛은 많지 않으며, 홉에 적응되고나면
곡물의 고소한 맛이 약간의 알싸한 호밀 맛과
함께 오는 듯한 기분을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마시기에 전혀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었지만
West Coast 도 아니고 Hazy 쪽도 아닌것이
어딘가 모르게 색다른 느낌이 있는 Rye IPA 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는데 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