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에서는 폴란드 북쪽, 러시아 서쪽에 위치한 국가들을
편의를 위해 발트해 연안에 있다하여 발트 3국이라 부릅니다.
발트 3국들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Latvia)는
아직까지 한국사람들에게는 그리 익숙한 국가는 아닌데,
오늘 소개하는 맥주와 양조장의 출신이 바로 라트비아입니다.
본래 건축학을 전공하던 인물이 2006년부터 홈브루잉에 매진하면서
건축의 꿈을 버리고 양조가의 길을 택한데서 시작했다고하는데,
당시, 그리고 지금도 라트비아에는 여러 양조장들이 존재하고
각 국의 수입맥주들을 사람들이 흔하게 접하고는 있다하지만..
모두들 같은 스타일 같은 지향점만 바라보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5년간의 홈브루잉 경험과 시카고-뮌헨에 있는 맥주 양조에 관한
사설 교육기관의 정식 교육을 수료한 후 라트비아로 돌아와서
브루 펍(Brew Pub)을 차리게 되는데, 바로 에일 하우스(Ale House)입니다.
2012년 1월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a)에서 정식으로 오픈하였고
'에일 하우스' 인 만큼 만드는 맥주들도 모두 에일맥주들이네요.
이번의 프리마돈나(Prima Donna)를 비롯해서 총 3개의 정식 맥주들은
모두들 세션비어(Session)들로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기성 라거 맥주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영국식 비터(Bitter)와 마일드 에일, 벨기에 세종(Saison) 등인데
'프리마돈나' 가 가볍게 만들어진 벨기에 세종입니다.
Ale House 의 탄생 배경과 얽힌 스토리, 사람들에게 다양한 맥주를
알리기 위해서는 첫 걸음마 단계라 볼 수 있는 '세션비어' 들에서
마냥 남의 일 같지 않은, 저에게는 엄청난 공감대가 형성되더군요.
개업한지 1년이 갓 지난 브루펍(Brewpub)의 맥주라길래
기대했던 외관과 양상이 있었는데, 실제로 딱 들어맞더군요.
매우 탁한 노란색-금색이 눈에 띄었으며,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맥주 안을 떠다니는 효모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향은 매우 벨기에 에일스러우면서 미국 홉들로 홉핑했는지
새콤하면서 열대 과일들의 향기가 풍기더군요.
효모의 에스테르는 청사과스럽거나 과한 페놀향이 없이
적당한 선에서 드러났으며 홉의 향도 코를 찌르진 않습니다.
탄산감은 감지되고 적당한 선에서 청량감을 선사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벼워 세션비어(Session)로서의
정체성에 딱 들어맞아 누구나 즐기기 편할거라고 봅니다.
맥아적인 단 맛(Malty Sweet)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초반부터 맛의 극 후반까지 깔끔함으로 일관되었으며,
약한 벨기에 에일 효모의 Spicy, Fruity 한 특징과
홉의 과일스러운 맛이 믹스되어 전체적으로 화사한
맛의 느낌을 맥주로 부터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맛이 얇고 섬세하다보니 점점 입 안에서 맛이 사라질수록
홉의 쓴 맛이 조금씩 드러나는데, 약간의 거친 쓴 맛을 내포합니다.
세종(Saison)이 되기위한 스펙의 하한선에도 못미치는건 사실이나
적어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크래프트 맥주사업을 실시한다면
이 정도 선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한 타협점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입 맛에는 너무 약하고 맛의 특징이 금방 꺼져버려서
맥주를 마신 것 같은 느낌을 주진 않지만.. 좋은 예를 경험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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