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브루어리(Microbrewery)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존재인 샌프란시스코의 앵커(Anchor)양조장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양조장을 대표하는 맥주들도 많습니다.
캘리포니안 커먼(Califonian Common)이라는 명칭보다는
스팀(Steam)비어가 더 익숙한 '앵커 스팀' 에
양조의 자유를 갈망하는 이름의 페일 에일인 '리버티 에일',
그리고 아메리칸 포터(Porter)의 클래식이라고 여겨지는
오늘 소개하는 앵커 포터(Anchor Porter) 또한
스팀 & 리버티와 함께 앵커의 대표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앵커(Anchor) 양조장의 맥주들 -
Anchor Steam Beer (앵커 스팀 비어) - 4.9% - 2010.10.17
Anchor Liberty Ale (앵커 리버티 에일) - 5.9% - 2013.05.02
앵커 포터가 처음 양조되어진 시기는 40년 전인 1972년으로
이 시기는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잉이 태동하기 이전이었습니다.
앵커 포터(Anchor Porter)는 맥주에있어 자연주의를 표방하는데,
홉(Hop)은 가공품인 펠릿(Pellet)이나 추출물(Extract)를 사용치않고
갓 수확하여 건조시킨 원형의 형태인 Whole Hop 을 애용하며,
앵커 포터에는 Northern Brewer 한 종의 홉만 넣어집니다.
또한 인공적인 탄산주입을 하지 않고 발효에 의해서 생성되는
자연적인 탄산만을 맥주에 포화시키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죠.
요즘에는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문화가 워낙에 발달하여
충격적 도수에 과격한 홉&맥아&Sour 포터(Porter) 맥주들이 많아져
자극에 노출된 입 맛의 사람들에게는 클래식한 앵커의 맥주가
마치 현대인들이 사찰 음식을 먹는 듯 다가올 수도 있겠네요.
색상은 꽤 짙은 편으로 어두운 갈색- 검은색을 발합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풍성하게 드리우며 유지력도 상당하네요.
포터(Porter)이기 때문에 검정 맥아의 향이 우세할 거라 보았지만
홉(Hop)이 더 전면에서 활약했는데 나무 송진이나 숲속의 향기에
살짝 검은색 과일류와 같은 Fruity 함이 풍기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온화하게 드러났던 검정 맥아의 향기는
탄 내라기보다는 카라멜이나 초컬릿, 바닐라 등으로 달더군요.
전반적인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향긋한 조화를 이룩했습니다.
탄산은 기대치보다는 약간 더 많이 포화되어있었지만
페일 라거나 필스너(Pils)처럼 청량감을 주진 않았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두껍지만 질척이진 않아서 부담은 없고
무게감 또한 매니아와 일반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중간(Medium Body)수준의 무게감을 갖추었다 보았습니다.
맛에서는 제가 향에서 뚜렷하게 포착하지는 못했었던
로스팅(Roasted) 된 검은 맥아의 맛이 커피스럽게 다가왔으며
카라멜이나 당밀(molasses)스러운 단 맛이 길게 이어집니다.
홉(Hop)은 쓴 맛이 강렬하진 않았지만 홉 고유의 맛에 있어서
Earthy 하다고 표현되는 우리말로 설명하기 아주 어려운
숲속의 이끼, 식물 등의 맛에 나무 송진, 약한 솔과 같은 맛을 부여하여
맥아에 의해 맥주가 달아지거나 로스팅 된 검은 맥아 맛이
지나치게 맥주 안에서 전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견제해줍니다.
앵커 포터(Anchor Porter)가 추구하는 균형의 美 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으며, 관록이 묻어나는 맥주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어진다면 아주 괜찮을거라 예상됩니다.
댓글
살찐돼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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