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켈바이젠(Dunkelweizen)이라는 맥주 스타일은 독일의 왠만한
바이스비어를 생산하는 양조장들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이 바이스비어의 흑맥주 버전, 혹은 바이젠을 모른다면
색상이 검다고 그냥 흑맥주로 치부시켜버리는 경항도 있지만
독일식 라거 맥주인 둔켈(Dunkel)스타일과 바이젠(Weizen)을 이해한다면
생각보다 쉽고 은근히 대중적일 수 있는 스타일임을 깨닫을 수 있게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르코브로이(Arcobräu)의 맥주들 -
Arcobräu weissbier hell (아르코브로이 바이스비어 헬) - 5.3% - 2011.04.01
Arcobräu Schloss Dunkel (아르코브로이 슐로스 둔켈) - 5.1% - 2011.05.08
Arcobräu Winterbier (아르코브로이 윈터비어) - 5.5% - 2015.01.10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다크 맥주(흑맥주)에 관한 간략한 설명들은 이렇습니다.
'흑맥주는 고온에 굽거나 태운 맥아를 쓰기 때문에 탄 맛이나 쓴 맛이 난다'
사실 위와 같은 설명은 영국이나 아일랜드의 스타우트(Stout)쪽에 어울리는 것으로
색상이 어두운 계열이라해서 독일의 알트(Alt)나 벨기에의 두벨(Dubbel)이
스모키하고 태운 곡물의 풍미가 완연하게 드러나지 않음을 마셔본 분들은 알겁니다.
둔켈바이젠(Dunkelweizen)도 마찬가지로, 모태가 된 독일 뮌헨식 라거인 둔켈(Dunkel)이
색상은 갈색-어두운 갈색으로 스타우트처럼 아예 시커먼 맥주도 아니거니와,
맛에 관한 언급들을 보면 스모키나 로스티드(Roasted) 쪽 보다는
카라멜이나 빵, 견과, 초컬릿 등등의 달고 고소함 쪽에 치중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둔켈은 누텔라(Nutella) 느낌에 가깝다고 봅니다.
둔켈을 기반으로 바이젠 효모로 상면발효시킨 둔켈바이젠은
오히려 둔켈보다 더 텁텁한 쓴 맛이 드러날 겨를이 없습니다.
바이젠 효모맛이 추가되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둔켈바이젠을 만드는데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보는 것은
둔켈바이젠을 만들어야지 스타우트 바이젠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탁한 갈색, 나무 껍질 색입니다.
거품은 풍성하게 형성되며 유지력도 괜찮습니다.
바이젠 효모의 약간 요거트 분말스러운 시큼한 향이 있으며
바나나/페놀 등의 콤비는 당연히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아몬드나 호두 등의 견과나 구워진 식빵 테두리 냄새
많지는 않지만 초컬릿이나 카라멜의 단 내도 포착됩니다.
탄산은 강하진 않고 적당한 수준으로 거슬리지 않습니다.
무게감은 일반적인 헤페바이젠류 보다는 있는 편이지만
약간 더 있는 수준으로 여전히 마시기 쉬운건 맞습니다.
바이젠 효모의 맛이 우선적으로 출현하는 맥주였습니다.
살짝 단 물이 빠진 버블껌이나 요거트류의 맛이 감돌며
정향, 바나나의 새콤하면서 알싸함도 동반해줍니다.
초반의 효모 맛이 센 편이라 둔켈(Dunkel)적 요소는
다소 잠잠한 감이 있긴하나, 마시고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데 견과나 빵의 고소함이 납니다.
초컬릿이나 카라멜 등은 잘 못느끼겠습니다. 맛이 워낙
담백하게 진행되는터라 초반에야 느낄 법 한데
초반에는 효모 맛이 꽉 잡고있어서인지 묻힌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Arcobräu Weissbier Dunke 는 마시기 편하게
다크 쪽 풍미를 줄이는 쪽으로 설계된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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