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Baron 양조장은 벨기에 국경과 매우 인접한 프랑스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벨기에로부터 건너온 가문에서 1989년 세웠습니다.
Baron 레스토랑에 Bailleux 라는 작은 맥주 양조장이 딸린 형태로
레스토랑 주변 가든에는 노란색 수선화가 가득 피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데,
프랑스어로 Jonquilles 는 노란 수선화에 해당하는 단어로
블론드(Blonde) 색상을 가진 Cuvée des Jonquilles 명칭에 어울립니다.
Cuvée des Jonquilles 는 프랑스의 Bière de Garde 스타일의 맥주로
Bière de Garde 내에서도 Blonde 계열에 속합니다.
Blonde 이외에 Ambrée, Brune 등의 하위분류들이 더 존재합니다.
벨기에와 가까운 프랑스 동북부 지역이 원산인 Bière de Garde 는
여러모로 벨기에식 농주인 세종(Saison)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사실상 국경으로 인해 언어 표기와 출신 국가만 달라졌을 뿐,
두 맥주는 같은 뿌리를 가졌다고 보는것이 맥주계의 시각입니다.
특히 Bière de Garde 의 Blonde 는 색상마저 세종(Saison)과 같아서
몇몇 사람들은 프랑스식 세종 = Bière de Garde Blonde 라고 보기도 합니다.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세종은 어느정도 보편화 된 스타일이지만
Bière de Garde 는 아직 그렇지 않기에 세개의 하위 분류 중 희소성을 따질 때,
세종과 흡사한 Blonde 보다는 성향이 좀 다른 Ambrée, Brune 을 찾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봐도 기회비용을 따졌을 때 Ambrée 나 Brune 쪽에 손이 갈 것 같네요.
색상은 탁한 노란색으로 레몬색에 가깝게도 보입니다.
보틀 컨디셔닝으로 인한 탄산의 분출은 초반 거품을
다소 거칠고 성기게 만들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포로인해
금새 오밀조밀한 조직으로 변하며 유지력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향은 예상외로 홉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허브나 잔디, 짚과 같은
마른 식물과 같은 향이 가장 처음 맡을 수 있는 향이었고,
효모에서 나온 듯한 레몬 등의 과일 향기도 바로 뒤따릅니다.
밀과 같은 곡물과 같은 냄새도 나긴 했는데 존재가 크진 않네요.
바삭한 탄산은 느껴지긴하나 입 안을 때리는 정도는 아니며,
산뜻하고 가벼운 질감과 무게감을 갖추었습니다.
그래도 필스너/페일 라거보다는 Body 가 있긴 하지만
비슷한 도수의 세종(Saison)에서 나오는 정도라 괴리가 없네요.
청사과나 박하사탕과 유사한 싸한 맛이 초반을 장식해주었고
이후 허브,건초,짚과 같은 식물나라 같은 맛들이 펼쳐집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 적었기에 퍼지는 맛을 캐치하기 좋으며
레몬과 유사한 산미가 자극적이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후반부로 가서 맛이 어느정도 담백하게 마무리지어지면
곡류의 살짝 달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남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세종(Saison)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그런 맛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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