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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이탈리아

Birra Antoniana Portello (비라 안토니아나 포텔로) - 6.5%

by 살찐돼지 2017. 8. 7.


이탈리아의 맥주 양조장 Birra Antoniana 는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에서 서쪽 방면으로

약간 떨어진 Padua 근교에 위치하였습니다.


2013년 Ronchi di Villafranca Padovana 가 

설립한지 4년밖에 안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제 개인적인 이탈리아 크래프트 맥주 업체에 관한

머릿 속 이미지인지는 몰라도 '안토니아나' 또한

라벨의 디자인이 좋은 쪽으로 눈에 띄는 곳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그들의 레귤러 맥주들 중 하나인

포텔로(Portello)라고 하는 Golden Ale 입니다.


스타일 명칭만 들어서는 영국,미국,벨기에

어느 국가 스타일식 Golden Ale 인지 알 수 없지만,


효모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정향 맛이라는 언급과

코레엔더와 Bitter Orange 껍질이 거론되는 것으로 봐선


벨기에식 블론드/골든 에일임이 확실합니다.


참고로 맥주 이름인 Portello 라는 것은

Porta Portello 라는 지역의 관문에서 온 것으로,


4세기에 지어진 베네치아에서 Padua 를 왕래할 때

거쳐야하는 게이트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조심히 따르면 맑은 맥주를 만날 수 있지만

병 안을 들여다보면 침전된 효모가 보입니다.


색상은 골든(Golden)보다는 더 짙은 색인

주황색, 구리색, 엷은 호박색에 가깝습니다.


코리엔더 향이 일단 강했고 오렌지, 바나나 향

약간의 알싸한 정향 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쏘는 듯한 향은 없었으며 달달한 가운데

꽃이나 꿀과 같은 감미로운 부분이 앞섭니다.


탄산기는 있지만 많다고 보기 어려웠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끄럽고 차분하게 진득합니다.

중간(Medium) 수준의 성질을 지녔다고 느껴집니다.


단 맛의 성향이 우세합니다. 효모 발효에서 나온

바나나 등과 같은 단 과일 맛이 포진했으며,

밝은 카라멜 맥아의 단 맛과 곡물 맛도 납니다.


그 위로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퍼지는 양상으로

맛 자체는 그리 복잡한 편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달고 향긋한 술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under-attenuated 된 맥주들,

즉, 발효시 목표 종료 비중에 도달하지 못한

맥주에서 종종 나타나는 단 맛의 경향이 있었다고 봤는데,


조금만 더 단 맛의 비중이 적었다면

주관적 취향에는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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