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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이탈리아

Birra Moretti La Rossa (비라 모레티 라 로사) -7.2%

by 살찐돼지 2012. 10. 21.

 

붉게 물든 단풍만큼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탈리아의 비라 모레티(Birra Moretti) 양조장에서 나온

'라 로사' 라는 맥주를 오늘 시음하려고 합니다.

 

비라 모레티는 한국에서 완전 신입인 맥주(양조장)는 아닌데,

제가 2009년에 이미 비라 모레티를 리뷰했던 사실만 비추어 봐도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탈리아 레스토랑들 위주로

국내에서 틈틈히 인지도를 쌓아가던 맥주이기는 했습니다.

 

본래는 비라 모레티 페일 라거.. 한 종류만 오랫동안 시판되었지만

최근들어 비라 모레티의 새식구들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라 로사(La Rossa)'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 블로그에 소개된 비라 모레띠(Birra Moretti)의 다른 맥주 -

Birra Moretti (비라 모레띠) - 4.6% - 2009.12.02 

 

 

개인적으로 국내에 새로운 맥주가 수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맥주를 맞이했을 때 특별히 더 설레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문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가 소개되는 경우인데,

비라 모레티의 홈페이지에서는 '라 로사(La Rossa)' 를

더블 몰트(Double Malt) 맥주라는 스타일로 소개하고 있지만..

체계화된 맥주 스타일의 정의에서 이는 도펠복(Doppelbock)에 해당합니다.

 

한 때 국내에 수입되어지던 파울라너의 도펠복인 '살바토르'

수입중단됨에따라 많은 매니아들이 아쉬워 했으며,

 

이후 슈나이더 아벤티누스 tap 6  바이헨슈테판 비투스

국내에 선보여졌지만 이들은 바이젠복(Weizenbock)들입니다.

칠레출신의 쿤스트만 복(Kunstmann Bock) 도 어느샌가 보이지 않고요.

 

'살바토르' 이후 국내에는 이렇다 할 도펠복(Doppelbock)이 없었는데,

비록 도펠복의 원조인 독일출신이 아닌 이탈리아 출신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라 로사' 가 궁금중을 유발케하는 존재이기는 합니다.

 

7.2%의 알콜도수를 가진 '라 로사' 가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기존의 복(Bock)들이 그냥 "흑맥주" 로 사람들에게

곡해될 만큼 어두운 색을 띄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라 로사(La Rossa)' 는 단풍잎스런 붉은색을 지니고 있기에,

잔에 담았을 때 시각적면에서 이점을 가진 도펠복인게 흥미롭네요. 

 

 

색상에서는 선명한 붉은 호박빛(Amber)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카라멜화 된 맥아의 향기와 꽃 내음이 섞여있었습니다.

 

탄산감이 적고 맥아에서 오는 무게감이 있는편이며,

질척거리는 점성 또한 있어 일반적인 페일 라거들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가을에 어울릴만한 맥주였습니다.

 

상쾌함이나 청량감과는 아주 거리가 먼.. 가라앉은 분위기이지만

그렇다고 마시는 사람에게 심한 부담을 주는 수준이 아닌

매끄럽고 부드러움으로 점철된 특징의 '라 로사' 라 느꼈습니다.

 

  붉은 색상과 맥아적인 풍미(Malty)의 형성에 기여했을거라

추측되는 카라멜 맥아의 카라멜스러운 단 맛이

'라 로사' 안에서 가장 비중있는 존재였으며,

약간의 검은 과일인 블랙 커런트 등도 엿보였습니다.

 

홉의 씁쓸함이나 알콜 맛(술 맛)은 그리 전해지지 않았으며,

맥아의 맛이(Malty) '라 로사' 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도수가 7.2%여서 몇몇 사람들은 강한 맥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는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고, 온화하면서 부드럽고 순함이 있는..

더불어 카라멜 맥아의 달작지근함이 많아 마시기 어렵지 않을거라 사려됩니다.

 

7.2%의 카라멜화 된 붉은 도펠복(Doppel Bock)이라는 정보를 보았을 때

머릿속에 그렸던 맛이 거의 흡사하게 나와서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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