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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Boon Geuze Mariage Parfait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 8.0%

by 살찐돼지 2013. 4. 27.

 

"해당 맥주의 병입 년도를 확인하시려면 라벨에 적힌

Best Before 년도에서 20년을 빼시면 됩니다 " 라고하는

 

벨기에의 람빅(Lambic) 양조장 분(Boon)이 오늘의 주인공으로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Geuze Mariage Parfait)' 이 시음할 맥주입니다.

 

후면 라벨에는 2032년까지라고 기록되어있으니 병입 년도는

작년인 2012년이네요. 왠지 아직 마시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바조가 활약했던 미국 월드컵이 열린 1994년의 병입제품이 몹시 탐나지만

그것을 구하려면 흘러간 세월에대한 보상으로 자금을 지불해야할텐데,

이럴땐 20년의 시간에 어떻게 가격을 매겨야하는지가 난제입니다.

물론 20년을 묵힐 인물이라면 순순히 넘겨주지 않을거라는게 더 문제죠.

 

 - 블로그에 리뷰된 분(Boon) 양조장의 맥주 -

Oude Geuze Boon (오우테 귀즈 분) - 6.5% - 2010.10.08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과 지난 2010년 블로그에서 리뷰했던

'분 오우테 괴즈' 는 스타일상 괴즈(Geuze)로서 동일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괴즈(Gueze)가 만들어지기 위한 필수과정인 블랜딩에 있는 차이인데,

'분 오우테 괴즈' 는 90%의 18개월차 람빅과 5%의 3년 묵은 람빅

그리고 역시 5%의 갓 만들어진 람빅을 혼합하여 제조합니다.

 

반면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은 적어도 3년은 숙성된 람빅 95%에

나머지 5%는 갓 만들어진(Young) 람빅을 섞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앞의 장에서 언급했듯이 오늘 시음하는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은

2012년에 병입된 것이라고 했는데, 내용물의 95%가 3년 묵은 람빅이니

분(Boon)이 해당 람빅을 양조한시기는 2009년이 됩니다.

그래서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의 병 목에 2009가 표기되어있는 것이죠.

 

그나저나 람빅(Lambic)이 8%의 도수라니.. 위협적으로 다가옵니다.

 

 

색상은 탁한 오렌지색을 띄며, 사진에서 보기에는 거품이

풍성해보이지만 2차 발효를거치면서 생겨난 탄산이

만들어낸 거품들로서 금방 사그러듭니다.

그러나 연필두께만한 거품층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더군요.

 

향은 전형적인 괴즈(Gueze)의 것으로 시큼하면서

꼬리꼬리한 말 안장/젖은 가죽스러운 냄새가 강하며

 오크 통에서 묵은 곰팡이스러움(Musty)도 존재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생각보다는 찌르는 산(Acid)의 향은 적고

그냥 레몬스러움이나 건초 정도까지 전달되는 듯 했습니다.

 

병속 발효는 필수로 거치는만큼 과한 탄산이 분포되었지만

도수 5% 대의 괴즈들이 질감과 무게감은 가볍고 상쾌한반면,

확실히 8%라는 느낌이 와닿는 나름의 묵직함을 갖춘 괴즈였습니다.

 

향에서 어느정도 짐작했던 바였지만 맛에서도 강렬한 산미가

입을 마구 공격하는 괴즈람빅은 아니었습니다.

 

괴즈(Gueze)에서 접할 수 있는 맛들인 오크(Oak), 레몬, 건초,

  말 안장, 가죽, 곰팡이, Earthy 등등 있을 건 다 출동했으나,

맛 자체는 상당히 안정적이고 Mild 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간이 찌푸린 적 없이 매우 경감된 산미와 시큼짜릿함(Tart)이

음용자가 '괴즈(Gueze)의 맛은 무엇인가?' 를 차분히 탐구할 수 있게

상당히 자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Traditional 괴즈 람빅의 자극적인 시큼함이 두드러지지 않아

Sour Ale /Lambic 에 아직 적응되지 않은 분들에게 적합해보입니다.

 

돌이켜보니 마리아주 파르펫(Mariage Parfait)이라는 명칭이

괜히 붙여진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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