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Gose)맥주의 본산인 독일 고슬라르(Goslar)에 위치한
Brauhaus Goslar 에서 나온 맥주로,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고제 둔켈(Dunkel), 즉 어두운 색을 띄는 고제맥주 입니다.
본래 오리지날 고제(Gose)맥주는 독일 밀맥주(Weizen)와 같이
기본형(헤페바이젠)은 밝은 색(노란색-금색)을 지닌 맥주이지만
둔켈바이젠(Dunkel Weizen)이 있는것처럼 고제(Gose) 또한
둔켈化 화는것은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Brauhaus Goslar 의 맥주 -
Brauhaus Goslar Gose Hell (브라우하우스 고슬라르 고제 헬) - 4.8% - 2013.05.15
맥주의 색을 어둡게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어두운 색을 가진 특수 맥아를 원하는 색상에 맞게 넣어주면 됩니다.
다만 문제는 어두운 색을 내는 특수맥아들이 대다수 탄 맛이나
Roasted, 검은 과일, 진한 카라멜 맛 등을 간직하였기 때문에
색상과 동시에 맥주의 맛을 완전히 변화시켜버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소개하는 고제 둔켈(Gose Dunkel)에서도
둔켈化 에서 비롯하는 맛의 변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관건은 본래 고제의 맛과 검은 맥아의 맛을 어떻게 조화했냐는 것입니다.
작년 5월의 오리지날이라 불리는 고제 헬(Gose Hell)에서는
뭔가 밋밋함과 부족함, Mild 함 위주로 진행되었다고 느꼈었기에
검은 맥아의 첨가가 Gose 맛을 풍요롭게 해 주었을지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색상은 탁하며 검은색이 아닌 고동색, 나무 껍질색을 띕니다.
거품은 상당하게 형성되지만 입자는 그리 곱지는 못했습니다.
향에서는 그리 둔켈(Dunkel)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
초컬릿이나 볶아진 커피 등으로 묘사되는 향들은 미미했고
그냥 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약간의 고소한 맥아 향만 더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고제(Gose)맥주의 향인 코리엔더, 소금과 더불어
약간의 시큼함이 풍기는 듯 했으며, 홉은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탄산감은 누그러진 양상으로 쏘는 느낌을 선사하지는 않았고
당(Sugar)에서 오는 질감보다는 재료에서 오는 끈적함이 있었으며
그에 따라 무게감도 다소 느껴졌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디까지나 마시기 편한 맥주로서의 본성은 지니고있었습니다.
맛에서는 뮌헨(Munich)이나 비엔나(Vienna) 맥아에서 비롯하는
특유의 고소한 빵과 같은 맛이 원만하게 퍼지는 것이 감지되었고
단 맛은 딱히 카라멜이나 검은 과일과 같다고 언급할 만큼
강력한 맛을 어필하지는 못한 채 오히려 느끼함만 선사합니다.
코리엔더와 소금의 콤비는 그나마 맥주 안에서 주연 역할을 했지만
확실히 맥주를 이끌어갈 만큼의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고
애매한 수준의 맛으로 출석여부만 인식시키고 가는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바이스비어(Weissbier)와 같은 에스테르/과일 맛이
이후 살짝 남았었는데, 이 맥주 또한 눈가리고 마신다면
고제(Gose)맥주라고 자신있는 답변을 저는 주지 못할 것 같네요.
Gose Hell 에서 접했던 Brauhaus Goslar 의 성향이
Gose Dunkel 에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보았으며,
역시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생각보다 무난한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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