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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Brauhaus Goslar Gose Hell (브라우하우스 고슬라르 고제 헬) - 4.8%

by 살찐돼지 2013. 5. 16.

 

코리엔더(고수)와 소금, 젖산균 등이 맥주 양조과정에 포함되는

순수령에 입각하는 독일에서 아주 독특한 포지션의 고제(Gose)로서,

 

독일에서도 매우 희귀한 고제(Gose)맥주는 독일 동부 작센주의 주도인

라이프치히(Leipzig)의 것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경향이 있지만,

 

본래 고제(Gose)라는 맥주는 독일 니더작센주의 작은 도시인

고슬라르(Goslar)가 원산으로, 고슬라르 시에는 여전히

운영중인 고제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이 1-2 곳 남아있습니다. 

 

 

브라우하우스 고슬라르(Brauhaus Goslar)는 고슬라르의 중심부에

위치하여있는 작은 브루펍(Brewpub) 겸 레스토랑으로서,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서 고제(Gose)맥주를 대표하는 곳이며,

고제의 오리지날이라는 상징을 지니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고제(Gose) 맥주를 총 두 가지 버전으로 취급하는데,

고제 헬(Hell,bright)과 고제 둔켈(Dunkel,dark) 제품들이며

기타 맥주로는 필스너(Pils)와 몇몇 시즈널 맥주들도 양조합니다.

 

라이프치히(Leipzig)에서도 고제 맥주를 취급하는 곳은 1-2 곳 정도이나..

Bayrische Bahnof Gose 와 같은 제품은 미국에 수출되어 그나마

경험이라도 할 수 있다는데, 고슬라르(Goslar)의 고제는 그렇지 못하여

직접 고슬라르에 방문하여 마시는 수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어쩌면 벨기에에서 트라피스트(Trappist Ale)를 마시는 것 보다는

라이프치히나 고슬라르에 고제를 위해 탐방하는 여행이

맥주매니아로서의 더 희귀한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겠네요.

 

 

겉모습은 영락없는 독일식 헤페-바이젠(Hefe-Weizen)으로

맥주 안을 떠다니는 효모가 눈에 보이며 탁하고 밝은 노랜색을 띕니다.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 등은 매우 좋은편이었습니다.

 

향을 선점하고 있던 요소는 코리엔더(고수)의 아로마로서

싸하면서 비누스러운 향기를 선사했고, 의식적으로 소금과

젖산균이 코에 와닿는 듯 했으나.. 아무런 정보 없이 행하는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아주 집중해서 맡으면 살짝 짠 내와 레몬스런 시큼함이 드러나네요.

그리고 바이젠 효모스러운 달달한 과일과 유사한 향기도 약합니다.

코리엔더의 비누스러운 향에 약간이 시큼짭짤함이 더해졌군요.

 

탄산은 그리 강하지는 않고 조금만 포화되어 있는 수준이었고,

특별히 당(Sugar)에 의한 무게감이나 질감의 상승효과도 없었던

가볍게 연하게 산뜻하게 마시는 용도로선 탁월했던 맥주였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사실상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고 보았으며,

등장하는 맛이라고는 밀 맥아의 텁텁함이 전부였습니다.

 

코리엔더(고수)는 향에서 만큼 맛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맥주 맛 안에서는 영향력을 가진 맛이었고,

 

약간의 레몬스러운 시큼함/짠 맛을 전달받을 수는 있다고는하나..

라이프치히(Leipzig)의 고제에 비하면 미미한 존재감입니다.

 

마치 사람들이 진짜 평양냉면을 먹게되면 밋밋하다는 반응을 보이듯,

라이프치히의 고제(Gose), 특히 Bayrische Bahnof Gose 이후에..

 

고슬라르(Goslar)의 고제를 마시고 난 소감으로서 밋밋하다 하는게,

본래 원조 고제(Gose)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인지.. 헷갈립니다.

 

좋게 말하면 순하고 Mild 하며, 마시기 매우 편한 맥주였지만,

반대 측면에서는 고제라서 기대했던 바람에는 미치지 못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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